홍상수 감독 인터뷰

홍상수 감독 인터뷰

입력 2004-04-29 00:00
수정 2004-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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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은 늘 덤덤한 표정이다.그래서 더 속내를 궁금하게 만든다.마치 그의 영화가 덜 끝난 듯한 이미지로 관객들을 쉽게 자리를 못 뜨게 만드는 것처럼.시사회가 끝난 지난 26일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진출 소감도 “특별한 느낌은 없고요. 다만 앞으로 영화를 계속하는 데 좋은 환경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밝힐 정도다.그 뜻을 묻자 “제 영화가 늘 들인 돈에 비해 관객 수가 모자랐잖아요.제작자의 목적이 다양한 풍토 속에서 ‘칸 진출’이 제 영화작업에 좋은 동기를 부여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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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홍상수 감독
6분이라는 상영시간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영화는 말을 하다만 느낌을 준다.그 이유가 뭘까? “원래 의도에 연연하지 않고 편집하느라 그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느릿하게 대답한다.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하자 여전히 아리송한 응답이다.“에피소드가 나열된 뒤 끝에 가서 하나의 메시지로 모여지지 않습니다.늘 그랬듯이 중심 사항이 떠오른 뒤 관련 조각을 만들고 폼을 완성하고 편집했습니다.정 이해가 안되면 그냥 줄거리로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네요.”.

확연히 구분되는 틀을 갖지 않는 그의 입장은 공산당원이자 프랑스의 대표적 시인 루이 아랑공의 시 구절에서 따왔다는 영화 제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네요.영화 줄거리를 반영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딱 떨어지는 것도 아닌….곱씹어 볼수록 재미있는 이미지에 끌렸습니다.”라고 나지막이 말한다.

이종수기자

2004-04-29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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