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려대 교수 211명 “탄핵철회”

서울·고려대 교수 211명 “탄핵철회”

입력 2004-03-26 00:00
수정 200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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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와 동국대,서울대 교수들이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국성명을 각각 발표하는 등 대학가에 탄핵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삼보일배 행진
 25일 오후 탄핵을 반대하는 동국대 교수와 학생,스님 등 100여명이 이 학교 후문을 출발,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
삼보일배 행진
25일 오후 탄핵을 반대하는 동국대 교수와 학생,스님 등 100여명이 이 학교 후문을 출발,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
고려대 교수 123명은 25일 교내 인촌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대다수는 탄핵사유에 동의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국회의 결정과정이 부당했다는 사실에 공감한다.”면서 “탄핵소추를 철회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민주주의를 다시 순항시키는 길”이라고 밝혔다.‘대통령 탄핵 시국에 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에는 강수돌·김균·임혁백·장하성·조대엽·하종호·황현산 교수 등이 서명했다.

서울대 교수 88명도 성명에서 국회의 탄핵소추 결정 철회와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국사학과 김인걸,법학부 조국 교수 등이 주도한 성명에는 강명구·김수행·윤영관·임현진·최갑수·한상진·황상익 교수 등이 참여했다.이들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결정은 법리적으로 무리이며 진정으로 민의를 대변한 행위였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측근·대선자금 비리,방향성 없고 미숙한 국정운영 등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진 국민이 다수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겸허히 자성하라.”고 촉구했다.

법대 교수,법조인 등 150여명으로 구성된 민주주의법학연구회도 성명을 내 “헌법재판소가 분명하고 단호한 결정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헌법수호기관으로 거듭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강정구·장시기 교수 등 동국대 교수 31명도 회견을 갖고 국회의 탄핵안 통과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또 동국대생 100여명은 이날 오후 학교 후문을 출발해 탄핵반대 3보1배 행진을 벌였다.

광운대·외국어대·서강대·서울산업대 등지에서도 탄핵에 반대하는 크고 작은 집회가 잇따랐다.부산대·부산외대 등 2개 대학의 학생 일부가 이날 ‘동맹휴업’을 했으며,기타 부산지역 6개 대학에서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한편 교육부는 한총련 소속 일부 대학이 25일에 이어 다음달 2일에도 동맹휴업을 하기로 결의한 데 대해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하고,전국 대학 총·학장에게 동맹휴업을 주도한 학생들을 학칙에 따라 엄정 처리하라고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2004-03-2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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