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등 ‘탄핵발의’ 반응

시민단체등 ‘탄핵발의’ 반응

입력 2004-03-10 00:00
업데이트 2004-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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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발의 소식을 접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9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노사모 등 ‘친노’ 단체들은 격앙된 반응 속에 촛불시위에 나섰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대통령 탄핵안 발의냐.”면서 “대통령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선거법 위반으로 탄핵사유가 된다면 대다수 국회의원도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정계에서 추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YMCA 심상용 시민사업팀장은 “대통령에게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 기회를 주지 않고 탄핵안을 발의한 것은 정치공세”라면서 “대통령도 선관위의 ‘선거중립의무 위반’ 결정을 수용,공정한 선거관리를 약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국민협박 말라” 野 비난글 쇄도

반면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내부에 다양한 의견이 있어 공식적인 논평을 내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그는 “여야 모두 탄핵안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솔직히 선거를 앞둔 여야의 기 싸움 차원에서 나온 문제에 대해 시민단체가 논평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한변협은 성명을 내고 “정치권의 탄핵 발의는 ‘민생외면’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대통령의 발언이 탄핵사유에 해당하는 헌법이나 법률위반이라고 할 수 없으며,측근비리와 대통령 직무집행의 관련성도 입증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국정혼란과 국민불안을 방지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을 당리당략을 위해 저버린 두 야당을 강력 규탄한다.”고 꼬집었다.

親盧단체들 “탄핵발의 규탄” 촛불시위

국민의 힘과 노사모 등 친노 성향 사이트에는 회원들의 결집을 촉구하는 ‘격문’이 줄을 이었다.국민의 힘의 ‘pinesol’이란 회원은 “빨리 오십시오.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란 글을 띄웠다.

지난 6일 다음 사이트에 개설된 카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cafe.daum.net/antitanhaek)에는 야당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카페 개설자로 노사모를 이끌었던 이상호씨는 “선거법 개정안조차 처리 못하고,1500여건이 넘는 민생법안을 방치한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이야기하는 건 국민의 선택을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국민의 힘 회원 등은 이날 저녁 국회 국민은행 앞에서 야당의 탄핵발의를 규탄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

이세영기자 sylee@˝
2004-03-10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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