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 다시 한번

‘공한증’ 다시 한번

입력 2004-03-03 00:00
수정 200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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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한증(恐韓症)’은 계속될까.

한국과 중국이 3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한국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 첫 경기를 치른다.조 1위에만 본선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특히 이번 대결은 올림픽 티켓과 함께 중국전 무패행진을 이어가려는 한국과 공한증에서 벗어나려는 중국의 자존심이 걸려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올림픽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5승1무로 앞선다.중국의 천적이라는 말을 들을 만하다.

‘빅뱅’을 위해 두 팀 모두 철저하게 준비했다.한국은 예선임에도 불구하고 해외파 박지성(PSV 에인트호벤)을 데려왔다.김호곤 감독은 “박지성의 가세로 새로운 전술을 쓸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여유까지 보였다.

김 감독의 필승의지는 출사표에서도 물씬 풍긴다.“목표는 분명히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승리할 수 있는 전술을 이미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지난달 일본과의 평가전 패배에 대해서는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중국 역시 자신감에 넘친다.현재 멤버 대부분이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조직력에선 나무랄 데가 없다는 평이다.골 넣는 중앙 수비수인 주장 두웨이를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팀워크로 맞설 참이다.

최근 상승세는 한국을 다소 주춤거리게 한다.러시아(3-0) 모로코(3-1) 루마니아(2-0) 자메이카(3-0) 등 강팀에 모두 완승했다.특히 모로코는 지난 1월 카타르 8개국대회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겨준 팀.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달 25일 북한 청소년대표팀을 상대로 한 연습경기로 공한증 탈출 준비를 마무리했다.

중국 선샹푸 감독은 “영원한 공한증은 없다.”면서 “현 대표팀이 최강이기 때문에 한국도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어 “지난달 한·일평가전을 면밀히 분석했다.”면서 만반의 준비가 끝났음을 내비쳤다.

김호곤 감독과 선샹푸 감독은 26년 전인 지난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때 선수로 한차례 맞대결했다.한국이 차범근 현 수원 감독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고,여세를 몰아 북한과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김 감독은 팀내 최고참이었고,선샹푸 감독은 막내였다.김 감독은 “함께 차를 마시면서 옛날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2004-03-03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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