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값 폭등 ‘조류독감 후폭풍’

닭값 폭등 ‘조류독감 후폭풍’

입력 2004-02-25 00:00
수정 200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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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파동으로 곤욕을 치렀던 닭 요리 전문음식점들과 양계농가들이 육계(肉鷄)와 병아리값 상승으로 또 한번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조류독감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육계 산지가격이 ㎏당 833원에서 소비가 가장 없었던 올해 1월 660원대로 떨어졌다가 소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현재 1400원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가격 급등은 조류독감으로 양계업자들이 병아리 입식을 기피하면서 예견됐던 공급부족 탓으로 풀이된다.

광주 동구 모 삼계탕 전문음식점 주인은 “손님은 많이 늘었지만 육계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 또 고민”이라며 “시민들의 소비촉진운동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최근 삼계탕 가격을 1000원 내렸는데 다시 올릴 수도 없어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병아리가 시중에 유통되는 닭으로 성장하기까지는 5∼7주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조류독감 탓으로 대부분 양계농가들이 병아리 입식을 포기해 최근 들어서는 내다팔 닭이 없게 된 것이다.

또 2∼3개월간 개점휴업했던 양계업자들은 조류독감이 진정되면서 한꺼번에 입식을 서둘러 지난해 12월 마리당 100원이었던 병아리 값은 최근 500원까지 올랐지만 오른 가격에도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전남 양계협회 관계자는 “아직도 양계장의 60% 가량은 텅 비어 있어 조류독감으로 나타난 소비와 공급간의 불균형은 3월 중순쯤에나 다소 풀릴 전망”이라며 “닭고기 소비가 증가했다고 농가의 고민이 전부 해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2004-02-25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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