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받은 김기덕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받은 김기덕

입력 2004-02-17 00:00
수정 2004-02-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상을 받는다는 건 좋긴 하지만,번개처럼 번쩍하고마는 겁니다.유럽시장에서 개인 프로덕션을 운영할 기회를 얻은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김기덕감독 기자회견.
 김명국기자 daunso@
김기덕감독 기자회견.
김명국기자 daunso@
제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제작 김기덕필름)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1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귀국 회견을 갖고 “5억원 가량이 투입된 저예산 영화라 국내 홍보가 어려울 것을 걱정했는데,자연스럽게 알리게 돼 다행”이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파리에서 인터뷰 도중 수상소식을 처음 듣고 급히 베를린으로 돌아갔다.”며 수상 당시의 상황을 소개한 김 감독은 회견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수상배경에 대해서는 “‘사마리아’가 훌륭해서라기보다는,잇따른 해외영화제 출품을 통해 자기노선을 확실히 보여주는 감독으로서 유럽시장에 이미지가 뿌리내린 결과일 것”이라고 자평했다.자신의 작품이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선악의 개념없이 인간의 원칙 등에 대한 보편적 고민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해외에서) 말들 하더라.”는 말로 대신했다.

“수상소식을 듣고 맨먼저 생각난 것은,실수로 촬영장의 구경꾼들을 찍은 걸 알면서도 그 장면을 그대로 내보낸 것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영화를 ‘돈’으로만 찍는 게 아님을 보여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마리아’는 감독이 직접 제작사를 차린 뒤 찍은 첫작품.“언젠가 한국영화판에 자금이 말라 극장들이 창고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 그는 “1억원 미만의 초저예산 영화를 꾸준히 찍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글 김명국기자 daunso@˝
2004-02-17 4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