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할 것인가?/워너 본팰드등 지음

무엇을 할 것인가?/워너 본팰드등 지음

입력 2004-02-07 00:00
수정 2004-02-0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러시아의 인문주의자 니콜라이 체르니셰프스키는 1862년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소설을 통해 차르 치하 젊은 지식인들에게 사랑과 혁명,진보와 인간애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블라디미르 레닌 또한 이 ‘혁명의 교과서’에 자극 받아 1902년 같은 제목의 팸플릿을 발표했다.여기서 레닌은 계급해방과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선 ‘프롤레타리아 전위당’이 사회주의적 계급의식을 확고히 심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레닌의 전위주의는 이후 20세기 사회주의 혁명의 모델이 됐다.그러나 이데올로기가 퇴조한 오늘날 사회주의 혁명은 무엇을 할 것인가,아니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워너 본펠드 등 지음,조정환 옮김,갈무리 펴냄)는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20세기 사회주의 혁명의 역사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위기,혁명의 방향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오픈 마르크시즘’ 계열을 대표하는 저자들은 사회주의는 비록 몰락했지만 ‘새로운 유형의 혁명’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이 바로 멕시코 민족해방군 사파티스타다.지난 94년부터 멕시코 라캉도나 정글을 중심으로 투쟁을 벌여온 사파티스타는 ‘국가권력의 장악’을 의식적으로 거부한다는 점에서 레닌주의와 구분된다.사파티스타 봉기 10주년을 맞아 나온 이 책은 20세기의 정신인 ‘무엇을 할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2004-02-07 3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