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지음 생활성서사 펴냄
세상을 원망하며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세태에 ‘그날이 내게 온다 해도’(이정희 지음,생활성서사 펴냄)는 우리 삶이 얼마나 감사할 일들로 가득찬 날들인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로 인해 잘 알려진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일명 루게릭병)을 10년 동안 앓고 있는 저자는 피천득 선생이 “이 순간 내가/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라고 노래했듯이,바람 앞에 등불 같은 삶을 살면서도 가족과 이웃에게 희망의 불씨를 심어놓는다.시시각각 전해오는 고통과 죽음의 공포를 통해 오히려 삶의 의미를 배우고 이웃을 향해 더 넓게 마음의 문을 열어가며 사람과 자연,생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이른바 ‘잘 나가는’ 학원의 강사로 지내던 저자가 처음 병의 증상을 느낀 것은 마흔네살이던 1994년 겨울.어느날 팔에 힘이 없어져 오십견이 빨리 왔으려니 했다.그로부터 퇴행이 거듭됐지만 정확한 병명을 안 것은 1997년 ‘몸이 절인 배추처럼 늘어져’ 서울대 병원을 찾은 뒤였다.그곳에서 병의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아 세계적으로 치료약이 없는 데다,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길어야 5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ALS에 걸리면 보통 5년을 넘기기 힘들다.그럼에도 자신이 10년간 견디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ALS 환자들이 쉴 수 있는 작은 쉼터라도 마련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그는 “죽음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이 외로움”이라면서 “사회가 ALS 환자들에게 좀 더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다.9000원.
김종면기자
세상을 원망하며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세태에 ‘그날이 내게 온다 해도’(이정희 지음,생활성서사 펴냄)는 우리 삶이 얼마나 감사할 일들로 가득찬 날들인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로 인해 잘 알려진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일명 루게릭병)을 10년 동안 앓고 있는 저자는 피천득 선생이 “이 순간 내가/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라고 노래했듯이,바람 앞에 등불 같은 삶을 살면서도 가족과 이웃에게 희망의 불씨를 심어놓는다.시시각각 전해오는 고통과 죽음의 공포를 통해 오히려 삶의 의미를 배우고 이웃을 향해 더 넓게 마음의 문을 열어가며 사람과 자연,생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이른바 ‘잘 나가는’ 학원의 강사로 지내던 저자가 처음 병의 증상을 느낀 것은 마흔네살이던 1994년 겨울.어느날 팔에 힘이 없어져 오십견이 빨리 왔으려니 했다.그로부터 퇴행이 거듭됐지만 정확한 병명을 안 것은 1997년 ‘몸이 절인 배추처럼 늘어져’ 서울대 병원을 찾은 뒤였다.그곳에서 병의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아 세계적으로 치료약이 없는 데다,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길어야 5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ALS에 걸리면 보통 5년을 넘기기 힘들다.그럼에도 자신이 10년간 견디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ALS 환자들이 쉴 수 있는 작은 쉼터라도 마련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그는 “죽음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이 외로움”이라면서 “사회가 ALS 환자들에게 좀 더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다.9000원.
김종면기자
2003-12-31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