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부산항에’ 이전 ‘돌아와요 충무항’ 있었다/요절가수 김성술 1970년 불러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전 ‘돌아와요 충무항’ 있었다/요절가수 김성술 1970년 불러

입력 2003-11-05 00:00
수정 200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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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씨가 부른 ‘돌아와요 부산항에(황선우 작사·작곡)’와 같은 곡에 다른 가사를 붙인 노래를 조씨보다 먼저 부른 가수가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주인공은 26세의 나이로 요절한 통영 출신 가수 김성술(예명 김해일) 씨.이 노래는 ‘돌아와요 충무항에(김성술 작사,황선우 작곡)’라는 제목으로 1970년 12월 유니버설 레코드사에서 음반으로 발매됐다.

‘돌아와요 충무항에’는 “꽃피는 미륵산에 봄이 왔건만/님떠난 충무항은 갈매기만 슬피 우네/세병관 둥근기둥 기대여 서서/목메어 불러봐도 소리 없는 그 사람/돌아와요 충무항에 야속한 내 님아(1절)”라는 가사로 돼 있다.

이 음반은 김씨가 음반발매 6개월 만인 1971년 서울 대연각 화재로 숨진 뒤 대부분 회수돼 불살라진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유가족과 지인들이 25년 동안 수소문한 끝에 음반 한장을 찾아냈다.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 하나비씨는 “국민가요의 오리지널 곡을 부른 가수가 통영 출신이라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며 시비(詩碑)제작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작곡가황씨는 “고향인 부산을 주제로 만든 곡을 당시 김성술씨가 ‘통영에 관한 노래를 부르면 통영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부탁해 빌려줬다.”면서 “김씨가 요절해 무용지물이 된 곡을 조용필이라는 재능있는 가수를 찾아내 살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2003-11-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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