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할퀸 남부/인명 피해

태풍에 할퀸 남부/인명 피해

입력 2003-09-15 00:00
수정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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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5일 0시 현재 123명(사망 94명,실종 29명)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피해를 입은 각 자치단체들은 군·경 등의 지원 속에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별 인명 피해는 ▲경남 67명 ▲경북 17명 ▲강원 11명 ▲전남 11명 ▲부산 11명 ▲대구 3명 ▲제주 2명 ▲전북 1명 등이다.가옥 침수와 붕괴 등으로 3323가구 8938명의 이재민도 생겨 학교 등에 분산 수용됐다.

지하상가가 물에 잠겨 수십명이 수몰된 것으로 추정됐던 경남 마산시 해운동 해운프라자와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서 모두 12구의 시신이 수습됐다.해운프라자는 13일 오전부터 지하층에 대한 물빼기 및 수색작업을 실시,문봉진(20·마산시 회성동)씨 등 모두 8구의 시체를 수습했다.또 인근 경민씨티빌 지하 1층 스파랜드 노래방에서도 노래방 주인 김종봉(45·마산시 창포동)씨와 종업원 배모(38·여·내서읍)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경북에서도 인명피해가 잇달았다.13일 오전 8시20분쯤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하천에서 갤로퍼승합차(운전자 박종하·48)와 쏘나타승용차(운전자 서호순·37) 등 차량 2대가 급류에 휩쓸려 박씨와 서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같은 날 오전 3시30분쯤 달성군 유가면 음리 곽남순(65·여)씨 집이 불어난 물에 유실되면서 집안에 있던 곽씨가 현풍천에 휩쓸려 숨졌고,경북 영양군 일월면 가곡리 주택에서 불편한 몸으로 혼자 살던 조숙영(62·여)씨도 불어난 물을 미처 피하지 못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4시쯤에는 경북 울릉군 서면 구암리 구암초소에서 경비근무 중 안전지대로 대피하던 경북경찰청 울릉경비대 소속 정선일(23) 수경과 이동기(21) 이경,조성인(20) 이경 등 3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지난해 태풍 루사의 참사를 겪었던 강원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모두 11명의 인명피해가 났다.13일 오전 8시쯤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애산리와 임계면 봉산리 침수가옥에서 이재현(68·여)씨와 권재천(93·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6시 삼척시 오분동 백경도(72)씨 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잠자던 백씨와 손녀 자옥(16)양이 숨졌고,새벽 3시30분쯤 동해시 동호동 하달년(74·여)씨 집이 매몰돼 하씨가 숨졌다.

새벽 1시쯤에는 삼척시 원덕읍 노곡2리 권대명(98·여)씨 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권씨가 숨지는 등 홀로 생활하던 노약자들이 무방비로 사고를 많이 당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던 부산에서는 12일 오후 10시20분쯤 사하구 다대1동 연희장옆 골목 전봇대옆에서 서용석(43)씨가 감전사했고,오후 9시45분쯤 동래구 안락동에서도 한미웅(61)씨가 전깃줄에 감전돼 숨졌다.비슷한 시간 강서구 신호동 해안 주택가에는 해일이 덮쳐 현성술(90)씨와 부인 이분선(66)씨가 실종됐다가 13일 오후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덕현기자 hyoun@
2003-09-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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