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칸국제영화제 / 美영화 ‘코끼리’ 황금종려상 수상

제56회 칸국제영화제 / 美영화 ‘코끼리’ 황금종려상 수상

입력 2003-05-27 00:00
수정 2003-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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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56회 칸국제영화제는 미국의 학교 내 총기난사 사건을 다룬 영화 ‘코끼리’에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주었다.연출자인 거스 반 산트(사진·51) 감독은 감독상을 함께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터키의 누리 빌지 세일란 감독의 ‘먼’(Distant)에 출연한 무자페르 오즈미르와 메흐멧 에민 토프락이 공동수상했다.여우주연상은 데니스 아캔드 감독의 ‘외적의 침입’(The Babarian Invasions)에서 마약 공급자를 연기한 마리 호세 크로즈가 받았다.

도시생활의 고독과 허무를 그린 세일란 감독의 ‘먼’과,이란의 여성감독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오후 5시’(At Five in the Afternoon)는 각각 대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사미라 마흐말바프는 이란이 낳은 세계적인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딸로,지금까지 칸영화제에 3차례 초청됐다.

올해 칸영화제는 특별한 기대작이 없는 가운데 치러졌다는 게 언론들의 중평이다.장편경쟁 부문에 세계 13개국의 20편이 선보였으나 작품성은 고만고만했다는 것.‘코끼리’가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것에 대해서도 기대 밖의 결과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쿠엔틴 타란티노,테오 앙겔로풀로스,제인 캠피온,왕가위 등 유명 감독의 작품들이 후반 작업이 늦어져 출품을 포기한 덕에 ‘어부지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코끼리’는 미국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와 비슷한 사건을 소재로 실제 학생들이 출연하는 등 실험성을 주목받았으나,현장에서는 니콜 키드먼이 열연한 ‘도그빌’과 ‘외적의 침입’에 더 관심이 쏠렸었다.미국 출신으로 ‘아이다호’‘사이코’‘굿 윌 헌팅’등을 연출한 거스 반 산트 감독은 그림에 조예가 깊고,직접 밴드를 만들어 록 뮤지션으로도 활동하는 등 다방면에 ‘끼’가 많기로 유명하다.

황수정기자 sjh@
2003-05-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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