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햇볕정책’ / 빚떼일까 대출만기 연장등 잇따라

은행은 ‘햇볕정책’ / 빚떼일까 대출만기 연장등 잇따라

입력 2003-05-22 00:00
수정 200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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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빚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경쟁적으로 ‘햇볕정책’을 펴고 있다.한편에서는 연체자에게 밤낮없이 빚독촉을 해대고,다른 한편에서는 부채상환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회수 압박만 고집했다가는 아예 빚을 완전히 떼일 수도 있다는 계산에서다.무보증 대환대출,대출 만기연장,분할상환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주부터 개인신용대출 고객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소득증빙 서류만 제출하면 상환기간을 1년간 자동으로 연장해주고 있다.이전에는 신용도에 따라 원금의 10∼30%를 갚아야만 기한을 늘려줬다.또 1년을 연장하고도 신용회복이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서는 5년에 걸쳐 분할상환하는 방안도 마련,23일부터 시행키로 했다.분할상환 때 최초 적용금리는 연 15%로 하되 3개월마다 이자를 제대로 갚는지 점검,단계적으로 금리를 낮춰줄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개인신용 도우미제도’를 도입했다.연체 대출금에 대한 대환대출의 상환기간을 기존 5년 이내에서 8년이내로 늘리고,만기를 연장받을 때 갚는 액수도 대출금의 20%에서 10%로 줄였다.

우리은행은 정부의 신용회복 지원자격에 해당되지 않는 고객 중 연체액이 2000만원 이내인 경우,자체적으로 신용불량 기록을 삭제해 주고 있다.만기를 3년까지 연장하는 내용으로 다시 계약할 수 있도록 했으며 ▲최장 5년 분할상환 ▲이자율 인하 ▲1년내 상환유예 제도를 대폭 활성화했다.

조흥은행도 다음달까지 연체 대출금액의 5%를 의무적으로 상환토록 했던 당초 방침을 바꿔 원리금의 3%만 갚도록 했다.이 조건을 충족시키면 최고 1000만원을 무보증으로 대환대출해 준다.카드빚에 대해서도 연체 대출금의 20%를 갚으면 무보증 대환대출 한도를 기존 200만원에서 최고 500만원으로 늘려준다.대환대출을 받을 때 보증인의 요건도 기존 ‘은행계 신용카드 소지자 가운데 일정요건을 갖춘 급여생활자’에서 대폭 완화,전업계 카드 소지자도 보증을 설 수 있게 했으며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 등 가족도 보증인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신용카드 연체자를 대상으로다음달 말까지 무보증 대환대출을 해 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
2003-05-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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