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카드 비밀번호까지 거래하나

[사설]카드 비밀번호까지 거래하나

입력 2003-05-05 00:00
수정 2003-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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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용카드 정보가 비밀번호까지 유출돼 인터넷사이트 상에서 돌고 돈 사건이 발생했다.첫 정보 유출자가 신용카드 회사 직원이라니 이러고도 신용사회 구축을 외칠 수 있을 것인지 한심하기만 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잡힌 신용카드 회사 직원은 겨우 돈 700만원을 받고 620명의 고객정보를 중개상에게 넘겼다.그러나 이 정보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상품’으로 올라가 고가에 거래됐고 결국 카드깡과 위조카드 범죄단의 수중에 들어가 10억원대의 금융 피해를 발생시켰다.

무엇보다 큰 피해는 카드를 사용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또 한번 ‘정보 불안증’을 안겨 줬다는 것이다.연초 우리은행의 현금카드 위조사건에서 보듯,금융 정보 유출은 내부자 소행이 대부분인 데도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한다는 것은 큰 문제다.이러고서야 어떻게 신용카드를 맘놓고 발급받겠는가.

금융회사나 카드회사는 직원들의 윤리의식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애초에 직원들의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없도록 보안시스템을 철저히하는 것이다.일부 은행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내역 통보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는 사후 조치일 뿐이다.고객 비밀번호 정보는 직원들도 알 수 없도록 하는 핀(PIN) 패드시스템 도입 등을 서둘러야 한다.아울러 이런 불법 개인 정보 거래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촉구한다.불법 정보 단속을 철저히 하라.이들 사이트는 정보화의 가장 큰 수혜자인 만큼 ‘건전한 정보화’를 진작시킬 책임도 있다.정보사회,신용사회는 관련업계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2003-05-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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