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중간결산/ 한국 영화 전회 매진… 시민 축제로

부산영화제 중간결산/ 한국 영화 전회 매진… 시민 축제로

김소연 기자 기자
입력 2002-11-20 00:00
수정 200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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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산영화제에서 최고 인기를 끈 영화는 해외 거장들의 영화가 아닌,바로 한국영화였다.

현재 일반극장에서 상영중인 ‘밀애’,곧 개봉할 ‘죽어도 좋아’,이미 많이 봤을 ‘집으로’‘오아시스’,심지어는 흥행에서 참패한 ‘피도 눈물도 없이’‘쓰리’까지,대부분의 한국영화가 전회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주말까지 예매가 완료된 좌석은 10만7000여석.전체 영화 226편 가운데 47편이 전회 매진됐다.하지만 프랑수아 오종,피터 뮬란,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유명 감독 영화의 예매율은 의외로 저조해 1회 정도만 매진된 상태다.

이는 영화제가 특정 영화팬들이 아닌 시민들의 축제로 자리잡았다는 증거.거장들의 영화는 예년과 달리 남포동과 해운대에서 30분 거리의 시민회관에서 상영돼,일부러 찾아가는 관객이 적었다.반면 누구나 잘 아는 한국영화에 관객이 모여 영화팬이 아닌 가족과 친구,연인 단위로 축제를 즐기는 일반 시민이 늘었음을 보여줬다.

단편,애니메이션까지 관심이 다양해진 것도 특징.특히 사회고발성 다큐멘터리의 강세가 주목할 만하다.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와 박기복 감독의 ‘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등은 영화 상영 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과 제작진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진행에 아쉬운 점도 많았다.15일 핸드프린팅과 ‘해안선’의 무대인사 때는 무대 설치가 늦어져 30분이나 행사가 지연됐다.무대와 일정 거리를 두고 붉은 테이프를 둘렀지만,정작 행사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들은 그 안에 버젓이 서서 시야를 가려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16일에는 영사사고로 ‘몬락 트랜지스터’의 상영이 중단됐다.영화 ‘더블비전’의 홍콩 배우 양가휘와 ‘복수는 나의 것’의 박찬욱 감독 등 초청인사들의 잇단 방문 취소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소연기자
2002-11-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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