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을 앞두고 입맛(?)을 다실만한 미술전시가 있다.서울 인사동에서 안국동으로 이전한 갤러리 사비나의 이전 개관기념전 제2부 ‘개-The dog’전.회화,판화,조각,설치,사진 등 장르를 망라해 ‘개’에 관한 작가 31명의 기상 천외한 발상이 50여점 작품에 드러나 있다.
개는 인간과 오래전부터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이미 미술작품 속에서 주·조연으로 출연해왔다.네델란드 화가 얀 반 에이크는 ‘아르놀피니의 결혼’에서 개를 배우자에 대한 정절로,화가 고야는 억압적인 시대상황에 분노하는 자아를 땅속에 파묻힌 개에 투영시켜 표현했다.스페인의 거장 벨라스케스는 국왕의 초상화나 황태자 발타자 카를로스 초상화에서 권위의 상징으로 개를 그려넣었다.
이번 전시는 개의 이미지로 인간문명을 투영해보려는 철학적 시도를 담았다 .전시를 구성하는 주제를 살펴보면 그 시도가 확실해진다.첫째는 자연 그대로의 본성을 표현한 ‘본성으로서의 개’,둘째는 시대 상황과 세태를 풍자한 ‘풍자·상징으로서의개’,셋째는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한 ‘자아투영으로서의 개’다.이번 전시는 ‘애완동물 출입금지’가 아닌만큼 애완견과 함께 보는 재미도 있다.8월31까지.(02)736-4371
문소영기자 symun@
개는 인간과 오래전부터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이미 미술작품 속에서 주·조연으로 출연해왔다.네델란드 화가 얀 반 에이크는 ‘아르놀피니의 결혼’에서 개를 배우자에 대한 정절로,화가 고야는 억압적인 시대상황에 분노하는 자아를 땅속에 파묻힌 개에 투영시켜 표현했다.스페인의 거장 벨라스케스는 국왕의 초상화나 황태자 발타자 카를로스 초상화에서 권위의 상징으로 개를 그려넣었다.
이번 전시는 개의 이미지로 인간문명을 투영해보려는 철학적 시도를 담았다 .전시를 구성하는 주제를 살펴보면 그 시도가 확실해진다.첫째는 자연 그대로의 본성을 표현한 ‘본성으로서의 개’,둘째는 시대 상황과 세태를 풍자한 ‘풍자·상징으로서의개’,셋째는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한 ‘자아투영으로서의 개’다.이번 전시는 ‘애완동물 출입금지’가 아닌만큼 애완견과 함께 보는 재미도 있다.8월31까지.(02)736-4371
문소영기자 symun@
2002-07-24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