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방북 이모저모/ 대우 기대이상…노동신문 크게 보도

제주도민 방북 이모저모/ 대우 기대이상…노동신문 크게 보도

입력 2002-05-17 00:00
수정 200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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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문길에 올랐던 제주도민 253명이 5박6일의 방문일정을 마치고 지난 15일 오후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방북단장인 강영석 남북협력 제주도민운동본부이사장은 16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당시인 지난 14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에게 오는 11월 제83회 제주 전국체육대회를 전후해 제주와 북한간 탁구·축구 교류와 민화협 관계자들의 체전 참관 등을 요청,체전 개최 1개월전까지 회신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강 단장은또 “민화협측과 이미 합의한 북한 고인돌 학술조사 등에 관한 언론인 교류도 조속한 시일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방북 성과를 검토해 성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도민 재방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방북단에 대한 입국심사는 기내에서 신분 확인만으로 통과됐고,민족화해협의회 허혁필 부회장과 관계자들이 공항영접차 나오는 등 방북단에대한 북측의 대우는 기대 이상이었다.이날 고려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민화협 허 부회장은 “조국 최남단 제주도민들이 직항로를 통해 북녘에 온 것에 7000만 겨레가 기뻐하고 있다.”며 “제주인민들이 동포애 깃든 감귤을 보내준 데 대해 뜨거운 사의를 표한다.”고 인사했다.북측은 체류기간중 기독교인들이 주일예배를 요청하자 숙소인 고려호텔 회담장을 예배공간으로 제공,일요일인 12일 부단장인 김정서목사 집도로 30여교인들이 예배를 봤다.

노동신문은 15일 ‘남조선 제주도민방문단,평양과 지방의여러 곳 참관’ 이라는 제목으로 만경대와 백두산,을밀대 등을 방문한 제주도민들의 방북소식을 크게 보도했다.방북단이 순안공항을 출발할 때도 민화협 이문환 부회장 일행이 나와 따뜻하게 환송했다.

●방북단은 북한체류 6일동안 소년문화궁전,고구려시조 동명왕릉,평양지하철,주체사상탑,18층 높이의 단군릉,모란봉,칠성문,평양성,평양곡예단 곡예,묘향산,보현사 13층 석탑,서해갑문 등을 둘러봤다.백두산 천지는 해발 2600m 고지에서 눈보라가 날리는 악천후를 만나 관람에 실패했다.아리랑축전은 북측에서 관람을 권하는 바람에 ‘보자’‘보지말자’로 의견이 분분했으나 통일부가 관람불가를 조건으로 방북을 허용했다는 남북협력운동본부측의 설명으로 ‘안 보기’로 일단락됐다.

●방북단중 김연희(65·서귀포시 ) 성복경(75·서귀포시) 전형주(57·제주시)씨 등 6명은 방북기간중 친지 상봉을 기대했으나 아무도 성사되지 못했다.김씨는 제주 출신으로 북한에서 영웅과학자로 칭송받는 오빠 상옥(67)씨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북한측의 거부로 출발 전날까지 만나지 못하자 평양을 떠나는 버스에서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2002-05-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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