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中 디플레 위기감

‘세계의 공장’ 中 디플레 위기감

입력 2002-05-08 00:00
업데이트 200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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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성장을 지속하는 중국 경제에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올 1·4분기에 7.6%의 고성장을 기록한 중국 경제의 이면에 공급과잉으로 디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수출은 1·4분기 647억달러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나 늘어났다.미국 경제 등 세계경제의 회복과 수출지역의 다변화에 힘입은 것이다.이 덕에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경제성장률과 수출신장률을 당초 7% 및 6.7%에서 7.4%와 8.6%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공급과잉으로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에 시달리고 있다.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PC)의 경우 타이완 업체를 중심으로 생산을 본격화해 올들어 5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며 증산을 계속하고 있다.반면 중국 최대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롄상(聯想)의 경우 판매 부진으로 올해 판매대수를 370만대에서 300만대로 낮춰 잡고 있다.

자동차는 올들어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94만대를 생산할계획이지만,소비자들이 관세인하 등으로 가격하락을 예상해구입시기를 늦추는 바람에 판매 대수는 20%나 하락했다.TV와 에어컨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TV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2000년 이후 3∼4차례에 걸쳐 출혈을 감수한 가격파괴 바람이몰아쳤고,에어컨도 올해 재고량이 1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가격할인 전쟁이 펼쳐질 조짐이다.

이 때문에 올들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보이고 있다.지난해 8월 이후 평균 0.4%선을 유지하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월 -1%를 기록한 데 이어 2월 0%,3월 -0.8%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4분기 이후 7% 대를 밑도는 둔화세를 보이다가 올들어 7.6%의 고성장을 기록했지만 소비자 물가지수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공급과잉에 따른 전형적인디플레 심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2002-05-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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