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즈, 최규선 구명 요청”

“솔라즈, 최규선 구명 요청”

입력 2002-04-20 00:00
업데이트 2002-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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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솔라즈 전 미국 하원의원이 한국 검찰에 최규선(崔圭先·42·미래도시환경 대표·구속)씨 구명 메시지를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19일 “솔라즈 전 의원이 국내 지인을 통해 검찰에 스포츠토토로부터 자신이 받은 돈에 대한 해명과 함께 최씨에 대한 구명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최씨도 검찰 출두에 앞서 솔라즈 전 의원으로부터 같은 취지의 연락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솔라즈 전 의원은 최씨 구명을 위해 직접 한국에 올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면서 “최씨가 검찰 출두 날짜를 늦춘 것도 솔라즈 전 의원의 입국 계획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솔라즈 전 의원은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그가 전달한 구명 메시지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최씨의 한 측근도 “최씨가 검찰에 출두하기전 솔라즈 전 의원과 이메일을 몇 차례 주고받았다.”면서 “솔라즈 전 의원은 지난 15일 최씨에게 ‘당신이 문제가 된다면 나도 잘못한 것이다.’‘이르면 16일 중한국에가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솔라즈 전 의원은 ‘필요하다면 (당신을 위해)한국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까지 받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한국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부사장 송재빈(宋在斌·33)씨로부터 15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해 4월 송씨로부터 외자유치 협력을 요청받고 솔라즈 전의원을 소개해 줬으며 송씨로부터 약간의 돈을 받아 솔라즈 전 의원에게 전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솔라즈 전의원은 현재 체육복표 ‘스포츠토토’의 해외자문역을 맡고 있다.

솔라즈 전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구명로비여부에 대해 “최씨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어떤연락도 한 적이 없다.”면서 “최씨는 나에게 어떤 불법적인 것이거나,부적절한 조치들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솔라즈 전 의원은 또 “최씨의 소개로 만난 송씨가 한국이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체육복표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타이거풀스의 고문 자격으로 지인들을 소개해줬다.”면서“합법적인 자문의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지만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솔라즈 전 의원은 한국내 지인으로부터 이번 사건, 특히 자신이 거론된 기사를 받아보며 사건 전개 과정을 비교적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균미 박홍환 안동환기자 stinger@

■솔라즈 前의원 문답

스티븐 솔라즈 전 미 하원의원은 19일 오전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규선씨와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 최규선씨는 언제부터 알았나. 7∼8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그러나 김대통령의 아들들과는 만난 적도 없다.

● 지난주 한국을 방문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2∼3개월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최근 한국에 간 적은 없다.

● 타이거풀스와는 어떤 관계인가. 최씨 소개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의 송재빈을 만났다.이때는 타이거풀스가 한국의 체육복권 사업자로 선정된 뒤다.타이거풀스가 한국이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체육복권 사업권을 따고 싶다고 해서 타이거풀스의 고문 자격으로 나의지인들을소개해 주었다.그리고 합법적인 자문의 대가로 나중에 일종의 수수료를 받았다.

● 최씨가 지난주 한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당신의 한국 방문 때 타이거풀스측으로부터 약간의 방문비를 받아당신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는데. 타이거풀스에 대한 합법적인 자문의 대가이다(구체적인 액수는 언급하지 않음).

나는 경영 컨설팅 회사인 국제 크라이스 그룹 컨설턴트뿐아니라 각 대학과 기관에서도 자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 최씨의 구명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절대로 아니다.

나는 최씨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어떤 연락도한 적이 없다.최씨는 나에게 어떤 불법적(illegitimate)이거나 부적절한(improper) 것을 요청한 것이 없다.

김균미기자 kmkim@
2002-04-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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