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금도끼

[2002 길섶에서] 금도끼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2002-01-25 00:00
수정 2002-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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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금도끼 은도끼’에 등장하는 착한 나무꾼은 욕심을버리고,있는 그대로를 산신령에게 보여줌으로써 쇠도끼뿐 아니라 금도끼와 은도끼도 얻는 행운을 누린다.반면 욕심 많은 나무꾼은 금도끼,은도끼는커녕 자신의 쇠도끼마저 빼앗기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인터넷 시대인 요즈음 공짜 마케팅이 많아졌다.클릭만 열심히 하면 돈도 나오고 경품도 받는다.공짜나 무료는 거저가아니다.당장 소비 능력이 부족한 대상에게 시혜를 베풀고 나중에 그 대가를 빼먹겠다는 것이다.

최근 정치 풍경도 욕심과 포장만으로 거저 먹으려 한다.‘금도끼 정치’가 난무하는 시절이다.‘CEO 대통령’ ‘젊은대통령’ 등 금도끼를 얻겠다는 욕심으로 산신령을 속이려한다.착한 나무꾼이 왜 금도끼를 마다했을까.나무를 찍으려면 금도끼나 은도끼로는 날이 빠지기 때문에 힘들다.쇠도끼라야 나무를 잘 찍을 수 있을 것이다.모쪼록 대통령 예비 후보들은 금도끼를 좇을 게 아니라 나무를 넘어뜨릴 수 있는도끼를 가져야 한다.

김경홍 논설위원

2002-01-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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