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별 풍속 및 명절음식,향토축제,놀이,계절별 동·식물 등을 총망라한 ‘한국세시풍속대사전’이 나온다.우리 삶의 모든 것이 담긴 풍속을 집대성하는 것은 홍석모의 ‘동국세시기’(1849년 추정) 이후 157년만에 처음이다.
12일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내년부터 5년동안 준비작업을 거쳐 2006년쯤 사전을 펴낼 계획이다.풍속이 가장 많은 새해와 봄·여름·가을·겨울 등 5권으로 총3,500쪽 규모다.우선 5,000질을 발간하고 CD롬으로도 제작한다.표제어 2만개,200자 원고지 총5만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사진 1만컷과 삽화 2,000컷도 실린다.
총30명이 참여해 기존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총체적 조사를 통해 새로운 자료도 발굴할 방침이다.이 과정에서 사라진 행사를 재연해 사진까지 촬영한다.세시풍속을 단편적으로 기술한 책들은 국내에도 적지 않다.하지만 사전 형식으로 집대성한 저작물은 그동안 없었다.
우리 민족의 대명절만 해도 고려시대에 9대,조선시대에 설·단오·한식·추석 등 4대였던 것이,현재는 설과 추석 2대 명절로 축소됐다.시절음식도 설의 가래떡과 떡국,정월대보름의 오곡밥과 부럼,삼복 때의 개장국과 삼계탕,추석의 송편 등은 요즘도 먹지만 심잣날 두견화전,단오의 수리취떡,칠석 밀전병,동지의 팥죽 등 다양한 음식들이 자취를 감췄다.
세시풍속의 ‘족보’라 할만한 이 사전은 우리 민속아카이브의 중추적 자료로서 세시풍속 활성화 뿐 아니라 21세기 문화콘텐츠사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관광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민속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다른 지역문화와 차별성을 유지하며 발전할 수 있는 지역문화 축제의 길라잡이로서도 활용될 수 있다.남북한의 세시자료 정리를 통해 민족동질성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종수 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은 “학교 등에서 세시풍속에 관한 문의를 받아도 만족스럽게 제공할만한 자료가 없어안타까웠다”면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알고계신 어른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수집하지 않으면 영원히 복원할 수 없는 자료이기 때문에 이 작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욱 고려대 교수(국어교육과·민속학)는 “한국인의 전통생활문화가 어땠는 지를 알려면 세시풍속이 기본인데도,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이제서야 시작된 것은 때늦은감이 없지 않다”면서 “이 작업이 잘 되면 우리의 전통적삶의 모습을 문화상품화할 모델로 삼을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다른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총5권짜리 ‘일본대세시기’를 1979년 발간,축제문화 활성화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선진 외국들은 세시풍속을 주요 문화 자원으로 여겨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제 세시풍속을 집대성한다니 반갑다”라고 말했다.
김주혁기자 jhkm@
12일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내년부터 5년동안 준비작업을 거쳐 2006년쯤 사전을 펴낼 계획이다.풍속이 가장 많은 새해와 봄·여름·가을·겨울 등 5권으로 총3,500쪽 규모다.우선 5,000질을 발간하고 CD롬으로도 제작한다.표제어 2만개,200자 원고지 총5만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사진 1만컷과 삽화 2,000컷도 실린다.
총30명이 참여해 기존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총체적 조사를 통해 새로운 자료도 발굴할 방침이다.이 과정에서 사라진 행사를 재연해 사진까지 촬영한다.세시풍속을 단편적으로 기술한 책들은 국내에도 적지 않다.하지만 사전 형식으로 집대성한 저작물은 그동안 없었다.
우리 민족의 대명절만 해도 고려시대에 9대,조선시대에 설·단오·한식·추석 등 4대였던 것이,현재는 설과 추석 2대 명절로 축소됐다.시절음식도 설의 가래떡과 떡국,정월대보름의 오곡밥과 부럼,삼복 때의 개장국과 삼계탕,추석의 송편 등은 요즘도 먹지만 심잣날 두견화전,단오의 수리취떡,칠석 밀전병,동지의 팥죽 등 다양한 음식들이 자취를 감췄다.
세시풍속의 ‘족보’라 할만한 이 사전은 우리 민속아카이브의 중추적 자료로서 세시풍속 활성화 뿐 아니라 21세기 문화콘텐츠사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관광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민속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다른 지역문화와 차별성을 유지하며 발전할 수 있는 지역문화 축제의 길라잡이로서도 활용될 수 있다.남북한의 세시자료 정리를 통해 민족동질성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종수 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은 “학교 등에서 세시풍속에 관한 문의를 받아도 만족스럽게 제공할만한 자료가 없어안타까웠다”면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알고계신 어른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수집하지 않으면 영원히 복원할 수 없는 자료이기 때문에 이 작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욱 고려대 교수(국어교육과·민속학)는 “한국인의 전통생활문화가 어땠는 지를 알려면 세시풍속이 기본인데도,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이제서야 시작된 것은 때늦은감이 없지 않다”면서 “이 작업이 잘 되면 우리의 전통적삶의 모습을 문화상품화할 모델로 삼을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다른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총5권짜리 ‘일본대세시기’를 1979년 발간,축제문화 활성화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선진 외국들은 세시풍속을 주요 문화 자원으로 여겨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제 세시풍속을 집대성한다니 반갑다”라고 말했다.
김주혁기자 jhkm@
2001-07-13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