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 이창호, 개인통산 99번째 타이틀 획득

‘패왕‘ 이창호, 개인통산 99번째 타이틀 획득

입력 2001-03-10 00:00
수정 200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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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이 패왕위에 올랐다.

이 9단은 9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대한매일 주최제35기 한국통신 M.com 018배 패왕전 결승 5번기 제4국에서백을 잡고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에게 146수만에 불계승을 거둬 기성,명인,왕위에 이어 4관왕이 됐다.

이 9단은 이에 따라 지난 95년 조 9단에게 빼앗긴 타이틀을6년만에 되찾으며 개인통산 99번째 타이틀을 차지했다. 초반포석은 흑이 앞서 나갔으나 이 9단이 기다리면서 추격전을벌여 중앙의 흑 요석을 잡으며 실리에서 유리한 국면을 이끌었다. 이후 이 9단은 조 9단이 좌하귀 백 대마를 잡으러 갔을 때절묘한 수순으로 타개에 성공,조 9단이 돌을 던지게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이창호 9단 “3국 패인은 초반연구 소홀 탓”.

최근 부진의 늪에 빠졌던 ‘돌부처’ 이창호 9단이 제35기패왕전 타이틀을 차지함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기계(棋界)의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이날 승리로 이 9단의 올 통산 상금 10억원 돌파 전망이 한층 밝아졌으며 개인통산 100번째 타이틀 획득도 눈앞에 두게됐다. 대국을 지켜본 윤현석 6단은 “쌍방 모두 한수한수마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명승부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다음은 이 9단과의 일문일답.

◆승리 소감은.

지난번 3국에서 조 9단에게 진 것 때문에 가슴 아팠다.이기고 진 것보다 바둑 내용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다.조금 더관조하고 초반 연구를 더 진지하게 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늘 초반 전성기때 바둑을 연상케 한다는 검토실 의견이있었다.

아무래도 백을 잡게되면 참았다가 장기적으로 승부를 끌고가게 된다.백잡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기는 바둑보다는 예술적인 바둑을 두려는 등 기풍변화를 얘기하는 이들이 많다.

특별히 그런 건 아니고 나만의 기풍이 없다는 생각을 요즘자주 갖게 된다.

◆2∼3년전과 비교할 때 바둑실력은.

일단 줄지는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늘었는지는 모르겠다.다른 기사들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져서 최근 부진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 같다.

◆최근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이세돌 3단에게 2연패를 당했는데.

이미 진행중인 대국이라 뭐라 할말이 없다.

임병선기자
2001-03-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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