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사회화 또는 사회의 수학화

수학의 사회화 또는 사회의 수학화

입력 2000-12-26 00:00
수정 2000-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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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학을 좋아하는데 수학이 날 싫어해.”학교다닐 때 이런 생각 해 보지 않은 사람 없을 거다.그런 점에서 지은이는 일단 부러움을 살 만하다.‘아름다운,너무나 아름다운 수학’(K.C.콜 지음,박영훈 옮김,경문사 펴냄).얼마나 자신만만하기에 이런턱없이 도도한 표제를 갖다붙인 것일까.

실은 브루클린대 수학교수인 지은이조차 서문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수학은 늘 우리를 비껴갔다.아니 사실은 우리가 늘 수학을 비껴갔다.”책의 관심은 상아탑 속 수학이 현실과 만나온 접점을 더듬어 보는 것.한발한발 규칙을 따라가다 보면 거짓에서부터 진리에 육박하게 돼있는게 수학세계지만 변수와 불확실성 투성이의 현실과는 거듭 어긋날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현실에 수학을,다시 말해 진리를 구현하는건 불가능할까.

지은이는 한켠으론 원자역학·천체물리학 등 방대한 자연과학 성과를,반대켠에선 게임이론·공정분배론 등 수학의 사회과학 침투 사례를아우르며 그 가능성을 샅샅이 타진한다.그 결과 ‘대칭’과 ‘관점차이’를 키워드로 찾아낸다.

녹록한 논리전개는 아니다.하지만 뜻밖의 수학 맹활약상을 알아가는맛으로라도 읽어볼 만하다.우주과학에서부터 ‘솔로몬의 지혜’에까지 수학이 스며있구나,새삼 놀라게 된다.

손정숙기자 jssohn@
2000-12-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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