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會昌총재 ‘濟州칩거’ 안팎

李會昌총재 ‘濟州칩거’ 안팎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2000-07-29 00:00
수정 2000-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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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8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휴가에 들어갔다.이날 저녁 제주에 내려가 30일까지 머무른 뒤 상경,다음달 2일 당사에출근할 예정이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휴가기간 중 ‘칩거’에 가까울 정도로 외부사람을만나지 않고,단기적 현안이 아닌 거시적이고 포괄적인 정국 구상에 몰두할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이 총재가 정국현안을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를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도 가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총재의 휴가는 제1야당의 ‘개점 휴업’ 상태를 의미한다.이에따라 이 총재가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나몰라라하는 것이 아니냐는 눈총도받고 있다.

당내에 이 총재의 의중을 대신해 국회와 대여전략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컨트롤 타워’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평소 이총재의 참모진이나 주요당직자들이 각개약진 식의 ‘총재 떠받들기’나 내부 ‘파워게임’ 에만매달리다 보니 1인 중심의 당 운영 체계가 고착화됐다는 지적이다.심지어 주요 당직자들마저 이 총재의 휴가 일정이 정해지자서둘러 휴가길에 오르기도했다.

국회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가야 할 정창화(鄭昌和)총무도 잇따른 설화(舌禍) 끝에 입을 굳게 다물고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정 총무는 “국회문제와 관련한 당의 입장 발표는 권철현(權哲賢)대변인으로 일원화하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하지만 권 대변인은 29일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약사법 개정안이나 추경예산안 등 시급한 민생법안도 이 총재가 칩거하는 4박5일 동안 서류더미 속에 갇혀 있어야 할 처지다.

박찬구기자 ckpark@
2000-07-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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