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임러 제휴 파장·의미

현대-다임러 제휴 파장·의미

주병철 기자 기자
입력 2000-06-27 00:00
수정 2000-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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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전략적 제휴는 세계 자동차업계 ‘합종연횡’의 결정판에 비유될 정도로 메가톤급의 파급력을 갖는다.

‘4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가진 업체만이 살아남는다’는 업계의 생존설을 감안하면,이번 제휴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등 ‘빅6’간의 치열한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제휴의미=양사가 손을 맞잡은 것은 세계 자동차업계의 인수·합병(M&A) 열풍속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로서는 ‘빅6’에 편입됨으로써 글로벌 경쟁체제에 자연스레 합류할수 있게 됐고,다임러는 황금시장인 아시아 공략에 혈안이 돼 있는 GM과 포드의 선제공략에 맞설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됐다.

특히 현대차는 GM과 포드에 M&A 당한 이스즈 미쓰비시 등 일본의 자동차업계와는 달리,다임러를 끌어들여 기술력과 브랜드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뒀다.

◆주도권 놓고 지루한 신경전=먼저 손을 내민 쪽은 현대차였다.자동차산업의 최대 화두인 ‘규모의 경제’면에서 세계5위권에 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미쓰비시를 통해 ‘월드카 공동개발’이라는 무기를 들고 다임러쪽에 접근했다.아시아시장에 진출하려면 현대차와 공조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점을 다임러에 설득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

올초부터 비밀리에 계속된 양측의 신경전은 대우차 인수를 위한 1차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6개월만에 ‘자본제휴 및 월드카 공동개발’이라는 옥동자를 분만해 냈다.

◆아시아시장 재편되나=이번 제휴는 또 다른 의미에서 미국과 유럽 중심의세계자동차 업계 재편구도가 아시아권으로 넘어오고 있음을 의미한다.따라서 이미 미쓰비시의 자동차 지분 34%를 인수한 다임러로서는 미쓰비시-현대차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활용,아시아는 물론 세계 자동차업계의 판도변화에주도권을 거머쥐려 할 것이 분명하다.

◆대우차 인수전이 첫 시험대=현대차와 다임러간 전략적 제휴의 첫 시험대는 대우차 인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대우차 인수는 월드카 공동생산과 판로에 길을 열어 주는 것으로,인수만 되면 다임러가 아시아의 맹주로 급부상할가능성이 크다는게 자동차업계 분석이다.

주병철기자 bcjoo@
2000-06-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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