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智元장관이 밝힌 방북 뒷얘기

朴智元장관이 밝힌 방북 뒷얘기

입력 2000-06-17 00:00
수정 2000-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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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과거 영화 '미워도 다시한번'을 우리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청하여 안기부에서 필름을 받아다 보았다는 일화를 들려주었습니다”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이 16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방북기간 동안 문화·체육 등 소관업무의 교류를 어떻게 추진했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지만,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와 문화예술 분야를 화제로 나눈 대화 내용을 언급하는 데도 상당 시간을 할애하여 눈길을 끌었다.

박장관은 잘 알려진대로 김정일위원장이 영화에 상당한 조예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특히 한국영화에 깊은 관심을 보여 “‘미워도 다시한번’과 ‘하숙생’ 같은 영화를 봤다”고 말한 뒤 “‘2박3일’이라는 영화를보았느냐”고 자신도 모르는 영화를 언급하여 놀랐다는 것이다.특히 임권택(林權澤)감독을 안다고 하여 박장관이 “임감독이 만든 ‘춘향전’이 칸영화제에 본선에 진출했지만 아깝게 입상은 하지 못했다”고 하자 김위원장은 “‘춘향전’이 아니고 ‘춘향뎐’이지 않느냐”고 바로잡아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위원장은 대중가수의 남북 교류문제에 대한 박장관의 언급에도 “이미자와김연자, 김세레나,은방울자매의 노래를 들었다.조용필과 남진,나훈아는 노래를 잘하더라”면서 “이런 가수들이 평양에 와서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는희망을 피력했다.김위원장은 그러나 “요즘 가수들은 잘 모르겠더라”고 말했다.김위원장은 종교분야의 교류문제에도 “목사님이나 스님들도 (북한에)오셨으면 좋겠다”면서 “(북한의 실상을) 보고나서 기도도 하고 불공도 드리는 것이 좋지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박장관은 전했다.

서동철기자 dcsuh@

2000-06-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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