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矯正大賞 수상 鄭銘奎교위

올 矯正大賞 수상 鄭銘奎교위

박홍환 기자
입력 2000-05-20 00:00
업데이트 2000-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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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을 받게 돼 민망할 따름입니다” 대한매일신보사가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교정직 공무원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법무부,한국방송공사와 공동으로 제정한 교정대상에서 제18회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울 영등포구치소 정명규(鄭銘奎·43·7급)교위는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며 스스로를 낮춘다.

그러나 그의 ‘보물단지’를 들여다보면 그가 왜 상을 받게 됐는지를 금세알게 된다.

그는 18년 남짓 교정공무원 생활을 해오면서 재소자 및 가족들과 1만여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다.그의 ‘보물단지’는 사과박스 3통 분량이다.보물단지에는 정 교위가 쌀포대를 들고 찾아가자 “정말 너무 뜻밖이고 고마워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는 재소자 어머니의 편지 등 절절한 사연들이 담겨 있다.

그는 구치소에서 ‘수용자들의 대모(代母)’로 불린다.대부가 아니다.어머니처럼 자상하게 보살피기 때문이다.전남 진도 출신인 정 교위는 군복무를마친 지난 81년부터 교정행정에 몸담아왔다.“신앙인으로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교도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세상에 교화시키지 못할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주경야독’을 통해 신학대에서 3년 과정의 종교음악을 전공한 그는 특히수용자들에 대한 신앙지도 등 정신교육에 온 정성을 쏟았다.

정 교위는 “마음이 바뀌어야 사람이 바뀌는 만큼 심성의 변화가 무엇보다중요하다”면서 “구치소 내에서 ‘1수용자 1신앙 갖기운동’을 펴고 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정 교위는 14년째 지역주민 등을 초청,구치소에서 ‘자선음악회’를 여는가 하면 수용자들의 출소 후 사회 적응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한 출소자는 정 교위의 추천으로 경기도 안양의 신학교에 편입학한 것은 물론 졸업후에는 건설회사에 취업했다.

“모든 수용자들이 사회에 복귀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 교위는 “수용자 교화는 그들 영혼의 근본적 상처를 치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수용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유창한 말’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2000-05-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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