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黃砂)현상이 이달들어 세번째 나타났다.황사현상은 황토지대나 사막에서 발생한 미세한 토양입자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낙하하는 현상.우리나라에서는 중국대륙으로부터 운반되는 모래에 의해 해마다 3∼5월서너번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다.1회 출현시 평균 지속시간은 32시간이다.진원지가 타클라마칸 사막인 것이 60시간,고비사막 22시간,황하유역이 14시간이다.
황사 입자 크기는 0.25∼0.5㎜이며 석영·장석이 주성분이고 운모와 자철석이 포함된다.이밖에 중금속·아황산가스를 동반해 황사현상시 사람이 호홉하는 먼지는 3배,중금속은 11배까지 많아진다.눈병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때문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집에 돌아오면 깨끗이 씻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황사현상에 관한 관찰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흙비’를 의미하는‘우토(雨土)’라는 말이 기상기록에 자주 나타난다.특히 백제 무왕(武王)에관한 기록중 무왕 7년(서기 606년) 3월에 ‘황사현상으로 인해 낮이 어두워졌다(王都雨土晝暗)’는 기록이 보인다.예부터 황사현상이 나타나면 나라에불길한 일이 생길 것을 두려워해 가무와 음주를 금했다고 한다.
황사현상은 기상현상의 하나이나 서양에서도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유럽에서는 사하라사막 모래폭풍 하마탄(hamattan)으로 인한 모래 때문에겨울철 붉은 눈이 내리는 경우가 있다.중세시대엔 하늘이 노한 것으로 생각해 눈이 녹을 때까지 외출을 삼갔다고 한다.하마탄이 대서양을 건너 수백㎞를 이동해 유럽에 뿌리는 모래 양은 한해 수백만t에 달하며,우리나라도 황사현상때마다 100만t의 모래먼지가 날아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사현상이 오래된 기상현상이기는 하나 최근 자주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이 심상치 않다.황사의 진원지로 중국국토의 41%인 동북·화북·서북 등 3북지역의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연간 강우량 400㎜ 미만인 3북지방은 해마다 200㎢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웃 몽골도 지난 10년간 건조한날씨로 화재가 잇따라 발생,초원 2만㎢가 이미 사막으로변했다고 한다.
황사로 인한 피해는 환경악화와 국민 건강을 해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산업피해만도 연간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실제로 정밀업체는황사기간중 불량률이 평소에 비해 4배로 늘어나고 모래먼지가 전선에 끼여들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중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달초 한·중·일 환경협력을 약속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앞으로 50년동안 3북지역에남한면적의 40배에 달하는 지역을 녹화한다는 계획이다.황사현상이 우연한결과가 아닌 만큼 피해 축소는 한·중·일 공동대응에 달려 있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황사 입자 크기는 0.25∼0.5㎜이며 석영·장석이 주성분이고 운모와 자철석이 포함된다.이밖에 중금속·아황산가스를 동반해 황사현상시 사람이 호홉하는 먼지는 3배,중금속은 11배까지 많아진다.눈병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때문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집에 돌아오면 깨끗이 씻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황사현상에 관한 관찰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흙비’를 의미하는‘우토(雨土)’라는 말이 기상기록에 자주 나타난다.특히 백제 무왕(武王)에관한 기록중 무왕 7년(서기 606년) 3월에 ‘황사현상으로 인해 낮이 어두워졌다(王都雨土晝暗)’는 기록이 보인다.예부터 황사현상이 나타나면 나라에불길한 일이 생길 것을 두려워해 가무와 음주를 금했다고 한다.
황사현상은 기상현상의 하나이나 서양에서도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유럽에서는 사하라사막 모래폭풍 하마탄(hamattan)으로 인한 모래 때문에겨울철 붉은 눈이 내리는 경우가 있다.중세시대엔 하늘이 노한 것으로 생각해 눈이 녹을 때까지 외출을 삼갔다고 한다.하마탄이 대서양을 건너 수백㎞를 이동해 유럽에 뿌리는 모래 양은 한해 수백만t에 달하며,우리나라도 황사현상때마다 100만t의 모래먼지가 날아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사현상이 오래된 기상현상이기는 하나 최근 자주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이 심상치 않다.황사의 진원지로 중국국토의 41%인 동북·화북·서북 등 3북지역의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연간 강우량 400㎜ 미만인 3북지방은 해마다 200㎢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웃 몽골도 지난 10년간 건조한날씨로 화재가 잇따라 발생,초원 2만㎢가 이미 사막으로변했다고 한다.
황사로 인한 피해는 환경악화와 국민 건강을 해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산업피해만도 연간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실제로 정밀업체는황사기간중 불량률이 평소에 비해 4배로 늘어나고 모래먼지가 전선에 끼여들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중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달초 한·중·일 환경협력을 약속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앞으로 50년동안 3북지역에남한면적의 40배에 달하는 지역을 녹화한다는 계획이다.황사현상이 우연한결과가 아닌 만큼 피해 축소는 한·중·일 공동대응에 달려 있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2000-03-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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