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통일부 火因논란속 수습 분주

행자부·통일부 火因논란속 수습 분주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9-07-13 00:00
수정 1999-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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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종로청사 화인(火因)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청사관리소를 산하에 두고 있는 행정자치부와 화재가 발행한 통일부는 12일 사고수습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그러나 대표적인 정부청사에 불이 났다는 사안 자체가 부끄러운 일인 데다,화재경보 마저 울리지 않았던 탓인지 하루종일 침울한 분위기였다.

이산가족 자료 이번 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부처는 물론 인도지원기획과와 이산가족과가 들어 있는 4층 사무실 한개가 타버린 통일부.

통일부는 이번 불로인해 1,5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있지만 무엇보다 우려됐던 것은 이산가족 자료의 소실(燒失) 여부.통일부는자료들이 대부분 주컴퓨터에 입력돼 있어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불이 난 인도지원기획과와 이산가족과의 사무실을 회의실로 옮김에따라 당분간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3층의 행자부 고시과와 행자부 소속 정부전산정보관리소 등도 진화작업 당시 뿜어진 소화수가 이튿날까지 쏟아져 내리는 통에 정상업무를 하지못하는 등 적지않은 화재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화인논란 행자부와 통일부에게 가장 신경이 쓰이고 있는 대목은 화재원인에 대한 이견이었다.

행자부는 어차피 불이 난 데 대한 관리책임은 면할 수 없지만,원인에 따라관계자 문책수위가 크게 달라지게 된다.전날 경찰이 화재원인을 ‘선풍기 과열’로 발표한 데 대해 통일부가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 것도 같은 이유.누전이라면 행자부의 건물관리 책임이 크고,선풍기 과열이라면 통일부의 사무실관리책임이 크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이루어진 ‘현장재조사’에 대한 두 부처의 입장도 엇갈렸다.행자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명백한 선풍기 과열이라고 밝힌 만큼 통일부가 의문을 제기한 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라고 주장한 데 반해 통일부는 “정밀감식을 한 것”이라면서 “재감식과 참고인 재조사 결과를 지켜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속 조치 이날 아침 김기재(金杞載)장관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에서는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은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한 뒤 관계자를 엄중문책키로 결정했다.이에따라 복무감사관실은 용역회사 직원인 중앙통제실 요원 2명과당일 청사 당직총사령,통일부 당직근무자의 근무상황을 정밀확인하는 작업에들어갔다.

행자부는 또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난이 일 것을 의식하면서도오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25억원을 들여 세종로청사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70년 완공된 세종로청사는 설계 당시부터 스프링클러가 반영되지 않았다.청사관리소는 이미 오래전부터 스프링클러 설치계획을 갖고 있었으나,예산지원이 따르지 않았다.

서동철기자 dcsuh@
1999-07-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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