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대행이 무심코 ‘여성 인물난(難)’ 주장을 폈다가 여성단체 대표들에게 혼쭐이 났다.
김대행은 29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여성단체협의회 주최 ‘정치개혁과 여성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국민회의의 여성정책을 홍보하는 자리였지만 김대행의 말 한마디에 전혀 엉뚱한 쪽으로 흐르고 말았다.여성 비례대표의 확대 용의를 묻는 질문에 김대행이 “현행 30%를 채울 여성인물도 없는데 40%로 확대한다면 헛구호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여성단체 대표들의 반격이 즉각 이어졌다.이연숙(李연淑) 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이 “인물이 없는 게 아니라 당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자 다른 참석자들도 일제히 “옳소”라고 외치며 동조했다.
이명예회장은 이어 “여성 선거운동원도 많지만 선거 때만 쓰고 버리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당황한 김대행은 “지구당에 여성대의원들도 많다”며 얼른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고위직이 드문 것은 여성의 열의 부족 때문”이란 사족(蛇足)을붙이면서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됐다.“에이”하는 야유와 “여성 당원에게 한번 물어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김대행은 “별안간 여성 인물을 찾다보면 식구 중에 없어 외부에서 찾게 된다”고 응수했다.이어진 대화도 “유능한 사람 많던데요(이명예회장)”,“그렇지 않아요(김대행)” 등의 가시돋친 공방으로 이어졌다.
국민회의 정희경(鄭喜卿)의원 등이 “내가 아는 김대행은 페미니스트”라며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사태(?)수습에 진땀을 뺀 김대행은 예정시간보다 20분 늦게야 토론회장을 나섰다.혹 떼러갔다가 도리어 혹붙이고 온 셈이었다.
추승호기자 chu@
김대행은 29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여성단체협의회 주최 ‘정치개혁과 여성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국민회의의 여성정책을 홍보하는 자리였지만 김대행의 말 한마디에 전혀 엉뚱한 쪽으로 흐르고 말았다.여성 비례대표의 확대 용의를 묻는 질문에 김대행이 “현행 30%를 채울 여성인물도 없는데 40%로 확대한다면 헛구호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여성단체 대표들의 반격이 즉각 이어졌다.이연숙(李연淑) 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이 “인물이 없는 게 아니라 당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자 다른 참석자들도 일제히 “옳소”라고 외치며 동조했다.
이명예회장은 이어 “여성 선거운동원도 많지만 선거 때만 쓰고 버리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당황한 김대행은 “지구당에 여성대의원들도 많다”며 얼른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고위직이 드문 것은 여성의 열의 부족 때문”이란 사족(蛇足)을붙이면서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됐다.“에이”하는 야유와 “여성 당원에게 한번 물어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김대행은 “별안간 여성 인물을 찾다보면 식구 중에 없어 외부에서 찾게 된다”고 응수했다.이어진 대화도 “유능한 사람 많던데요(이명예회장)”,“그렇지 않아요(김대행)” 등의 가시돋친 공방으로 이어졌다.
국민회의 정희경(鄭喜卿)의원 등이 “내가 아는 김대행은 페미니스트”라며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사태(?)수습에 진땀을 뺀 김대행은 예정시간보다 20분 늦게야 토론회장을 나섰다.혹 떼러갔다가 도리어 혹붙이고 온 셈이었다.
추승호기자 chu@
1999-06-30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