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비정, 영해침범> 北 경비정 영해침범 사흘째 대치

<북 경비정, 영해침범> 北 경비정 영해침범 사흘째 대치

김인철 기자
입력 1999-06-11 00:00
업데이트 1999-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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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비정이 10일 나흘째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영해를 침범하자 군 당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군 당국은 당초 북한 경비정들이 단순히 꽃게잡이 어선을 보호하고 감시하기 위한 ‘생계형’ 월선(越線)일 것으로 판단했다.그러나 월선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순한’ 도발임을 간과한 채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안팎의 지적이제기되자 크게 당황하고 있다.

군 당국은 특히 지난 9일 북한 경비정이 월선을 막기위해 위력항해를 하던해군 고속정에 정면으로 맞서는 바람에 양측 경비정이 충돌한데다 북한 경비정 4척이 어선들의 꽃게잡이가 끝난 뒤인 10일 새벽 0시20분까지 NLL 남쪽해상에 머물며 시위하듯 선회 운항을 계속하자 뒤늦게 북측의 ‘의도된 도발’에 대한 대응조치를 강구하는 등 허둥대고 있다.

김진호(金辰浩) 합참의장은 북한의 의도가 심상치 않다는 보고에 9일 밤 지휘통제실로 다시 돌아와 강력한 퇴치작전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게다가 군당국은 10일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 경비정 1척이 지난 7일 오전 9시10분쯤 NLL을 최초로 넘었다”고 보고,북한의 월선 행위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군 당국은 당초 지난 8일 오후 1시20분쯤 북한 경비정이 처음으로 NLL을 넘었다고 발표했었다.

군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가장 중요한 퇴치작전과 관련,무력충돌을 배제한 묘책이 선뜻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지난 9일 양측 함정의 충돌사고에서 알 수 있듯 ‘스치기만 하면 포신을 하늘로 올리는 등 적대행위 의도가 없다며 피하던’ 북한 경비정이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쉽게 물러서지 않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꽃게잡이가 오는 13일(음력 그믐)을 절정으로 무월광기가 다음주중까지 이어지고 북한의 월선 도발도 이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131∼410t정도인 북한 경비정을 압도할 수 있는 1,500t급의 호위함 등을 동원,힘으로 밀어붙이거나 나포하는 등 조기에 사태를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이 10일 오후 잇따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상황을 설명하고 대책을 논의한 것은 이같은 대응 방안을구체화하고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과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당국은 그러나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남북 화해분위기를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아래 ‘선 총기사용’을 절대 금지하면서 가능한 한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1999-06-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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