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나가자] 국제프로그램 (3) 우프

[세계로 나가자] 국제프로그램 (3) 우프

이창구 기자 기자
입력 1999-05-08 00:00
수정 1999-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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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 어학원으로 연수를 떠나거나 상당한 경비를 들여해외여행을 하는 것보다는 현지인의 가정에 들어가서 일하면서 숙식을 해결하고 그들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고 진취적인 방법이다.

우프(WWOOF:Willing Workers on Organic Farms)가 바로 그런 방법 중 하나다.

우프는 여행중에 농장에서 일을 해주는 대가로 숙식을 제공받는 일종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외국인 가족과 식구처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그들의문화와 자연스런 언어습득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물론 짬짬이 여행도 할 수 있고 어학연수도 받을 수 있다.

1972년 시작된 영국을 비롯해 전세계 60여개국에서 실시한다.한국인 우퍼들이 선호하는 국가로 호주,뉴질랜드,캐나다,오스트리아,영국 등을 꼽는다.

우퍼가 되기 위해선 각 나라 우프협회에서 만든 회원농장의 목록을 담은 책자를 구입하면 된다.우리나라에서는 우프협회 또는 일반 유학원에서 책자를구입할 수 있다.우프는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워킹비자가 아닌관광비자,학생비자로도 가능하다.

우프책자 유효기간은 1년이며 연장하려면 다시 구입해야 한다.관광비자의경우 최초 3개월이 기본이고 현지에서 본인의 의사에 따라 2차례의 연장으로 12개월 까지 가능하다.

농장에서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다.성별,신체조건,현지 계절상태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그러나 크게 힘든 일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우프책자에 등록된 농가들은 한번도 말썽이 없던 곳들이다.하루 평균 4∼5시간 일을 하며 나머지 시간은 외국인 우퍼와 공부를 하든지 여행,승마,낚시 등의 취미활동을 즐기 수 있다.

한 농장에서는 평균 3∼4명이 같이 일을 하며 농장주와 대화를 통해서 기간이 결정되고 길게는 6개월까지 머무르기도 한다.숙식은 무료지만 왕복 항공료,현지교통비,비상금 등은 본인부담.3개월은 200만원,6개월은 250만원 정도 소요된다.

최근에는 농장이 아닌 도시의 가정에 들어가 일을 해주며 생활하는 위크(WWIC)프로그램도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우프와 비슷하지만 도시에서 2∼3시간 떨어진 농장이 아니라 고학력자의 집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여행,문화생활 등에서 우프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우프·위크 문의 해연유학원 02-499-4673,우프코리아 http:///wwoof.com)이창구기자 window2@*우프 체험기 자금이 넉넉지 못해 힘들었던 6개월 간의 해외여행이었지만 지난해 2∼3월에 걸친 영국에서의 우프생활은 나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과교훈을 가져다 주었다.

이스라엘을 여행하는 도중 강도 택시기사에게 가지고 있던 돈을 거의 다 뺏긴 나는 빈털터리로 영국에 도착했다.값싼 민박집에서 이탈리아 친구에게 우프라는 프로그램을 전해 들었다.다음날 곧장 시립도서관으로 가서 우프 관련 자료를 찾고 마음에 드는 우프농장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냈다.내가 두달간 살았던 농장은 40대 중반의 부부와 3명의 꼬마들이 있는 단란한 가정이었다.집주인은 런던에서 디자인사업으로 성공하여 남부럽지 않게 살다 전원생활이 그리워 귀향한 사람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잡초제거,가축관리,페인트칠을 주로 했다.한국에서 하던 일에 비해 너무 편했다.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오전 9시에 일을 시작해 오후 4시에 마쳤다.이후 시간은 여행을 하거나 아이들과 축구를 하면서 지냈다.저녁식사를 마친뒤 1시간 정도는 한국과 영국의 문화,친구,가족 등 다양한 주제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일주일에 5일간 근무하고 주말은 자유시간이었다.주말을 이용해 꼬마들과인근지역을 구경하기도 했다.주인집에서 자전거와 지도를 빌려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주인집 아이들이 나를 무척이나 따랐다.내가 한국인이라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신비함이었다.축구를 하자고 끌고 나가기 일쑤고 태권도를 가르쳐달라고 조르기도 했다.아이들에게 태권도와 간단한 마술을 보여주면 녀석들은 마냥 신기한듯 쳐다 보았다.

그들과 헤어져 돌아온지도 벌써 1년이 됐다.그들과 나눴던 우정,그들이 베풀었던 친절은 앞으로도 생생하게 내 가슴속에 남을 귀중한 재산이다. 박성수(전북대 조경학과 3학년)*인턴십 수속비용 융자 송출 전문업체 원우GFIC는 해외 인턴을 희망하는 학생 및 일반인에게 J1비자(인턴십에 필요한 비자) 발급시 요구되는 비용 등 수속비용을 무이자로 융자해주고 미국에서 급여를 받아 상환토록하는 지원제도인 WPF(Work&Pay Fund)를 시행한다.

개인당 지원금액은 기간이 3개월일 경우는 600달러,1년일 경우는 1,400달러이다.원우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신청마감은 5월 30일이나 희망자가 많을 경우 조기마감될 수도 있다.

문의(02)736-4741
1999-05-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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