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망명자들 증언 토대 객관적으로 서술

[화제의 책] 망명자들 증언 토대 객관적으로 서술

정운현 기자 기자
입력 1999-04-26 00:00
수정 1999-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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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권은 김정일을 형편없고 능력없는 사람,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았다.그러나 우리는 김정일이 북한을 제대로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대처해야 한다” 이 이야기는 어느 진보 정치학자의 ‘김정일관(觀)’이 아니다.김대중 대통령이 통일부 국정개혁 보고회의(3월24일)에서 지적한 얘기다.

최근 정창현씨(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현대사연구팀)가 펴낸 ‘곁에서 본 김정일’은 ‘김정일 바로보기’의 작은 노력으로 평가된다.정씨는 김정일의 최측근이자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지낸 신경완씨(80년대 망명,98년 작고)와의 2년여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김정일의 출생과 성장·후계자 수업·집권과정 등과 김정일 개인의 사생활·리더십 등을 소상히 언급하고 있다.

또 한국언론에서 화제가 됐던 ‘기쁨조’의 실체,김정일 본처의 망명이라며파문을 일으켰던 ‘성혜림 망명사건’,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당시의 김정일의 역할 등에 대해서는 다른 귀순자들의 증언과 상당히 반대되는 부분도 있어 주목된다.이 책에는 신씨 이외에도 김정일을 가까이서 만나본 신상옥·최은희 부부,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여연구(몽양 여운형 2녀),재미언론인 문명자씨 등의 생생한 증언도 담고 있다.저자는 “북한 최고지도자와 체제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가질 때 남북화해·협력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지적한다.토지 8,000원.

1999-04-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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