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딛고 회생한 화장지전문업체 ‘모나리자’

부도 딛고 회생한 화장지전문업체 ‘모나리자’

이천열 기자 기자
입력 1999-01-05 00:00
수정 1999-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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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 반만 켜기’‘점심시간에 실내등 끄기’ 지방의 중소업체로 한때 전국의 화장지 시장을 평정했던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모나리자(대표이사 회장 邊太燮·62)의 부도탈출 ‘강령’이다.

이 회사가 부도탈출을 위한 비상구로 활용한 것은 이 뿐이 아니다.재활용시설을 갖춰 우유팩을 화장지로 생산,매달 4억5,000만원의 펄프 값을 절감했다.화장지 포장지를 골판지에서 비닐가방으로 바꿔 월 4,000만원을 아끼고있다.철저히 이면지를 활용하고 1회용 종이컵 대신 사기컵을 써 낭비를 줄였다.

잘나가던 모나리자가 부도난 것은 지난해 1월.IMF사태로 수입펄프 값이 폭등하고 금리가 널을 뛰면서 건실하던 기업 모나리자에도 ‘자금압박’이라는 절망의 너울이 엄습해 왔다.

혼신의 노력도 무위,결국 부도가 덮쳤다.가족기업으로 화장지 원지를 생산해 온 태평양제지까지 잇달아 쓰러졌다.절망이었다.그러나 절망 속에서 일군 희망이 더 값지다는 믿음으로 버텼다.임직원 모두가 내일처럼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가슴아픈 일이지만 감원도 피할 수 없었다.태평양제지를 포함,430명에 이르던 직원을 230명으로 줄였다.이들은 떠나면서도 남은 동료들을 걱정했다.

이런 눈물겨운 노력이 알려지면서 주위의 도움도 이어졌다.80여 협력업체들이 가압류 등 법적 대응 대신 원자재를 계속 대줬고 시민들도 ‘향토기업을살려야 한다’며 격려와 함께 ‘모나리자’상품을 사줬다.

지난해 7월에는 법원의 화의인가 결정이 뒤따라 회생에 밑거름이 됐다.밤낮없이 일에 매달려 매출액도 IMF 이전 수준으로 높아졌다.98년 매출액 360억원.97년의 396억원과 비슷한 실적이었다.특히 올해는 매출액을 500억원으로늘려 잡아 완전한 회생을 입증해보일 야심이다.변회장은 “이제야 이기는 법을 알았다”며 모처럼 밝게 웃었다.
1999-01-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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