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덮고 장점 부각” 이미지 높이기/미디어 활용전략

“단점 덮고 장점 부각” 이미지 높이기/미디어 활용전략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1997-11-29 00:00
수정 1997-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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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양자대결 겨냥… ‘대쪽’광고 히든카드로/김대중­방송계 출신 포진… 말투·제스처 바꿔/이인제­건강·추진력 강조 ‘마라톤’CF에 기대

‘브라운관을 잡아라’-대선 후보들이 미디어전에 승부를 걸었다.유례없는 미디어 선거가 될 이번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은 TV합동토론회와 방송연설,광고 등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미디어전을 통해 막판 상승세를 가속화해 승세를 굳힌다는 복안이다.특히 이후보는 캐치프레이즈인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를 주제로 이번 대선을 구시대 3김세력과 정치개혁 세력간의 대결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종래 순회식 유세방식 대신 대부분의 지방일정을 ‘당일치기’로 소화하기로 한 것도 무게중심을 ‘브라운관’으로 옮기기 위한 차원이다.

이후보가 현재 준비한 TV광고는 ‘기호 1번 승리의 노래편’ ‘택시편’‘퀴즈편’ ‘잘 나가는 한국편’ 등 4종류다.본격 광고전에 대비해 ‘히든카드’를 준비중이다.특히 이후보의 강인한 대쪽 스타일을 강조하기위해 헬기를 동원,인수봉 상공에서 공중촬영을 하기도 했다.제작은 광고대행사인 ‘한컴’이 맡았다.

후보 한 사람에 11차례로 예정된 TV연설에서는 밋밋한 연설대신 표와 그래프 등을 사용,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TV토론회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후 보와의 양자대결 구도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강용식 TV대책본부장과 박성범 TV대책위원장 등이 세부전략을 수시로 짜고 있다.

○…국민회의는 미디어전에 대선전의 승부를 걸었다.따라서 김대중 후보의 일정도 상당부분 TV토론 준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맞춰져 있다.

국민회의측은 최근 방송대책반을 방송선거대책단(박상천 총무)로 승격시켰다.

여기에는 언론인 출신과 방송기술전문인력이 참여하고 있다.전직 기자이자 김총재 비서실장 출신의 정동채 의원과 작가 겸 방송 사회자 출신의 김한길 의원 및 CF감독 윤흥열씨 등이 주력부대다.이와 함께 정순일 전 KBS보도본부장,최진성 전 KBS기술본부장 등이 가세하고 있다.

이들 미디어선거전 참모들은 김총재의 경륜과 안정감을부각시키는데 주안점을 둘 작정이다.브라운관을 통해 이른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말투나 제스처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테면 합동토론등에서 투쟁적인 이미지를 주는 큰 제스처를 자제토록 하고 “첫째…,들째…”하는 식의 어법도 지양토록 권하고 있다.논리보다는 감성에 좌우되기 쉬운 방송토론의 메카니즘을 감안해서다.

○…국민신당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젊고 활동적인 지도자상’과 개혁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CF와 법정 홍보인쇄물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TV·라디오 연설방송과 합동토론회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국민신당은 당초 TV광고와 연설방송 등 방송매체를 통한 미디어 선거전에서 이인제 후보 특유의 이미지를 강조,승부수를 던지려던 계획이었으나 자금난에 막혀 궤도수정을 해야만 했다.TV와 신문광고는 보류키로 하고 찬조연설의 경우도 법정 횟수의 절반 정도만 채운다는게 지금까지의 당론이다.

대신 ‘마라톤’과 ‘세계의 대통령’등 이후보의 참신성과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1분짜리 CF 2편을 2억원을 들여 제작,보완작업중이며 법정 인쇄홍보물인 선전벽보와 16쪽짜리 소책자·4쪽짜리 전단을 인쇄단계에 있다.CF ‘마라톤’은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지구력과 건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후보의 추진력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구본영·김성호·박찬구 기자>
1997-11-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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