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테바 읽기/켈리 올리버 지음(화제의 책)

크리스테바 읽기/켈리 올리버 지음(화제의 책)

입력 1997-09-02 00:00
수정 1997-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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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기호학자의 저술 포괄적 연구

불가리아 태생의 기호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이론가인 줄리아 크리스테바(56)의 저술을 포괄적으로 살핀 연구서.크리스테바는 프랑스의 유력 학술지 ‘텔 켈’지를 중심으로 한 신비평 그룹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문학이론,언어학,기호학,그리고 정신분석학에 관한 많은 논저를 냈다.이 책에서는 ‘시적 언어의 혁명’‘중국 여성에 관하여’‘사랑의 이야기’‘언어의 욕망’‘검은 태양’‘우리들 자신의 이방인‘공포의 힘’‘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등 그의 방대한 저작들을 분석대상으로 삼는다.크리스테바는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한 ‘시적 언어의 혁명’에서 언어의 기호적 토대가 말라르메와 로트레아몽과 같은 19세기의 전위작가들에 의해서 어떻게 탐구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공포의 힘’에서는 음식·쓰레기·여성에 관한 성경의 금지사항에 관해 이야기한다.또 ‘검은 태양’에서는 우울증 환자를 ‘본질적 무신론자’라고 부른다.

이 책은 크리스테바 이론의 학통도 소개한다.크리스테바가 자신의 이론의 연원이 된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어떻게 계승하면서 수정하고 있는가,또 대모격인 보바르의 입장을 어떻게 교묘하게 수용하고 있는가를 분석한다.크리스테바의 이론은 논리의 체계성이나 일관성에 문제가 없지 않다.때문에 독자들은 그 특유의 논리적 비약을 따라잡기 어렵다.다행히 이 책은 엘리자베스 그로즈,주디스 버틀러,엘리너 퀴켄덜 등 미국의 일급 크리스테바 비평가들의 이론논쟁을 싣고 있어 개념의 맥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박재열 옮김 시와반시 1만2천원.<김종면 기자>

1997-09-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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