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체질 바뀌어야(사설)

호텔체질 바뀌어야(사설)

입력 1997-04-22 00:00
수정 1997-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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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중가호텔 체인의 대명사 홀리데이 인 호텔이 서울에 상륙한다.서울 가든 호텔이 로열티를 지불하고 5월부터 홀리데인 인 서울 간판으로 영업을 하게 된 것이다.

세계 64개국에서 2천200여개의 체인 호텔을 경영중인 홀리데이 인의 본격 한국 진출을 뜻하는 서울 체인 개점을 보면서 우리는 이것이 한국 호텔의 근본적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되지 않을 경우 우리 호텔·관광업계가 멀지않아 큰 어려움에 처하지 않을까 우려하게 된다.홀리데이 인은 고급 호텔 절반수준의 합리적 객실료에 모든 체인 호텔에서 규격화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실용성을 중시하는 구미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업체로 정평이 나있다.지난 연말의 제주 홀리데이 인 크라운 플라자 개관에 이어 서울 체인을 개장하는 홀리데이 인측은 전남 영광등 국내에서 10여개 체인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국내 호텔업계는 하얏트,웨스틴,힐튼등 세계적 특1급 호텔 체인의 고급호텔 위주였다.이 때문에 서울의 호텔 체류비는 세계적 조사기관 유러코스트 등이 세계 7위로 꼽을 만큼 비싸 관광객 유치에 장애요인이 돼왔다.비싼 호텔비 외에 볼만한 관광거리 개발 미흡,교통불편,불친절등도 한몫 했겠지만 96년 관광수지는 15억1천만달러 적자였고 금년 1∼2월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인 4억3백80만달러나 되는 실정이다.

홀리데이 인 진출은 그들의 세계적 예약망을 통한 여행객 유치로 관광수지 개선에 다소 도움이 될지 모른다.하지만 국내 호텔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수 없다.정부는 싸고 편리한 중가호텔 육성과 편리성,서비스에 근거한 새 등급제 도입을 공언한 바 있다.차제에 업계는 거품이 제거된 객실료와 실한 서비스로 국제적 체인망에 필적할 수 있는 자체 체인 개발을 적극 시도해야 할 것이다.

1997-04-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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