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화면 「립싱크」 표시 PC 찬반논쟁

TV화면 「립싱크」 표시 PC 찬반논쟁

김태균 기자 기자
입력 1997-01-17 00:00
수정 1997-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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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올들어 TV 가요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이 립싱크(음반을 틀어놓고 입으로는 흉내만 내는 것)를 할때 노래중간에 「립싱크를 하고 있다」는 표시를 내보내는 것에 대해 PC통신 「나우누리」에서 격렬한 찬반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립싱크에 반대하는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찬성자도 나름대로의 근거를 대며 의견개진을 하고 있다.

오세경씨는 『시청자가 가수에게 라이브(생음악)를 요구하는 것은 그의 프로의식과 책임감을 보기 위함이다』라며 『오디오와 비디오를 동시에 구사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지만 같은 무대,같은 조건에서 누구는 라이브를 하고 누구는 왜 라이브를 못하느냐』고 꼬집었다.가수라면 자기 노래는 어디 가서든 남보다 잘 부른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석철씨는 『우리나라 가수의 가수생명이 짧은 것은 대부분 립싱크를 함으로써 자신의 실력을 감춰왔기 때문에 비롯됐다』며 『격렬한 댄스곡이 비정상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것도 립싱크 탓』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정우철씨는 『립싱크하는가수인지,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인지를 확인하는 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면서 『방송의 요구와 비디오·오디오를 모두 다 보여줘야 한다는 제약 때문에 생긴 립싱크가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어 『음반표시로 립싱크중이라는 것을 알리기보다는 열린 음악회와 같은 공개 라이브무대를 늘려 참다운 공연문화를 정착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김태균 기자>

1997-01-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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