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립신문 창간100돌·40회 신문의 날…한국신문현주소 점검

오늘 독립신문 창간100돌·40회 신문의 날…한국신문현주소 점검

김성호 기자 기자
입력 1996-04-07 00:00
수정 1996-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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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문 100주년·등록신문사 113곳… 발행부수 세계 8위/항일·광복·민주주의 정착·세계화의 기수로/조석간제 폐지… 언론통폐합 아픔의 역사도/서울신문 등 인터넷 정보서비스시대 진입

7일은 제40회 신문의 날.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이 창간 1백주년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한국신문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뜻깊은 날인 것이다.

이날을 기념해 학계와 언론계는 한국 신문의 역사,회고와 전망,앞으로의 위상에 관련한 학술세미나를 여는 것을 비롯해 독립신문 완본 영인본 발간,기념전시회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에서는 「서재필과 독립신문」 특별전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또 신문윤리강령개정위원회가 35년만에 개정한 「신문윤리강령」과 「신문윤리 실천요강」을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등 3개단체가 승인해 오는 8일 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선포한다.

그러면 지난 1백년간 우리 신문은 어떻게 발전해 왔고 오늘의 신문위상은 어떠한가.

한국최초의 신문은 독립신문보다 13년이나 앞서 1883년 10월 창간된 한성순보이다.관보의 성격이 짙었던 한성순보가 근대적 신문성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반면 개화파에 의해 태어난 독립신문은 민중계몽과 사회발전의 기수로 치열한 활동을 벌여나갔다.서재필,윤치호등 창간 주요인사들이 미국유학 당시 현지의 저널리즘을 받아들여 만들어낸 독립신문은 개화의식이 급속히 확산되던 당시 백성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1899년 12월,창간 3년8개월만에 폐간된 독립신문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신문의 운영과 제작방향에서 본보기의 역할을 해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언론학회가 지난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독립신문과 한·중·일 근대신문의 생성」이란 주제로 마련한 세미나는 독립신문의 이같은 성격을 적절히 해부해내 관심을 모았다.이날 경희대 이광재교수는 『독립신문은 사회질서의 모순과 부정·부패의 폭로,전근대적 기득권자들과 세계 열강의 식민지정책에 대한 비판,산업개발과 민주주의에 대한 계몽·교육등 19세기후반 미국 언론계의 사조였던 뉴저널리즘의 특성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LG상남언론재단이 독립신문 창간 1백주년을 맞아 최근 펴낸 「독립신문 영인본」은 당시 독립신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자료다.서울대와 연세대가 소장하고 있는 「독립신문」원본을 조사해 빠진 것을 보충하고 보존상태가 좋은 것을 골라 발간 당시의 원본과 같은 크기로 제작한 이 영인본은 매호의 발행날짜와 면수를 표시했고 영문판 호외뿐만 아니라 본지에 삽입해 배포한 전단광고까지 수록했다.

독립신문이후 한국 신문은 양적인 팽창과 함께 숱한 질곡의 역사를 걸어왔다.일제치하에선 친일의 논조도 보였지만 조국광복의 기수 노릇을 맡았었다.해방후엔 좌우익의 대립 정국속에 신문도 이데올로기의 갈등에 시달렸고 4·19이후 잠시 자유를 누리다가 5·16으로 다시 험로를 걸었다.

군사정부는 언론정책 25개항을 발표,조석간제를 폐지하는등 언론통제를 시작했다.이후 한국신문은 공화당과 유신독재시절을 지나면서 부침을 거듭하다가 1980년 5월 언론통폐합 조치라는 철퇴를 맞아야만 했다.같은해 8월 언론인이 대량해직됐고 11월에는 많은 신문과 방송이 통폐합됐다.

그러나 88년 한겨레신문 국민일보 세계일보등 신생지가 잇따라 창간되면서 한국신문은 양적인 팽창시대를 맞는다.현재 공보처에 등록된 신문만 1백13개.이가운데 종합지가 중앙의 15개,지방 63개등 78개에 달하고 특수일간지도 32개,외국어일간지도 3개나 된다.발행부수는 세계 8위수준인 총 1천6백만부로 하루 종이 소비량은 98만톤에 이르고 있다.

원고지에 써서 납활자로 제작하던 신문은 컴퓨터 제작시스템(CTS)으로 바뀌어 편집국에 종이가 필요없게 되고 활자대신 컴퓨터 입력시대가 열렸다.전국동시인쇄체제와 인터넷을 이용한 기사정보 서비스등도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나 신문의 질보다는 양에 치중한 무한경쟁 체제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련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김성호 기자〉

□한국신문연표

△1883.10.31 한국 최초의 신문 한성순보 창간

△1896. 4. 7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 독립신문 창간

△1898. 3. 2 경성신문 창간

△1898. 4. 9 한국 최초의 일간신문 매일신문 창간

△1899.12. 4 독립신문 폐간

△1904. 7.18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창간

△1907. 7.24 광무신문지법 공포

△1920. 3. 5 조선일보 창간

△1920. 4. 1 동아일보 창간

△1940.8.10∼11 조선·동아일보 폐간호 발행

△1945.11.22 서울신문 창간

△1946.10. 6 경향신문 창간

△1954. 6. 9 한국일보 창간

△1957. 4. 7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창립.신문의날 제정

△1961. 2.11 IPI한국위원회 발족

△1961. 6.28 조석간제 폐지

△1961.10.13 신문발행인협회 창립

△1964. 8.17 한국기자협회 창립

△1964. 9.22 중앙일보 창간

△1980. 5.17 국가보위입법위원회 언론통폐합

△1980. 8. 2 언론인 대량해직

△1980.11.14 신문협회·방송협회 언론통폐합 결의

△1980.12.26 언론기본법 국회통과

△1981. 6.22 한국언론연구원 창립

△1988. 5.15 한겨레신문 창간

△1988.11.26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창립

△1988.12.10 국민일보 창간

△1989. 2. 1 세계일보 창간

△1991.11. 1 문화일보 창간

△1995. 5.14 제44차 IPI총회 서울서 개최
1996-04-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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