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평양 연락사무소 조기개설 준비/옛 동독대사관 임차 추진

미,평양 연락사무소 조기개설 준비/옛 동독대사관 임차 추진

입력 1995-06-14 00:00
수정 1995-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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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울 AFP 연합】 콸라룸푸르 북·미 경수로협의타결에 따라 연락사무소 교환개설문제도 급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평양시내 옛 동독대사관을 임차,연락사무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13일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90년 독일통일이후 현재까지 사실상 빈 채로 관리되고 있는 옛 동독공관 임대문제가 타결될 경우 북·미 양측간 연락사무소 조기개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측이 이미 연초에 독일정부측에 임대가능성을 직접 타진한 평양주재 옛 동독공관은 현재 독일이익대표부로 사용되고 있다.그러나 북·독간 외교관계가 없는 관계로 사실상 기능이 전무,독일측에 막대한 관리부담만 주고 있는 상태다.

국제법상 공식적으로는 스웨덴대사관에 부속되어 있는 이 독일이익대표부는 부지만도 약 1만6천여㎡에 달해 과거 북한·동독간 긴밀한 유대관계를 실감케 하는 초대형공관이다.

대사관 본채와 대사관저 외에도 26동규모의 외교관관사와 부속시설을 갖추고 있는 독일이익대표부에는 현재 4명의 독일 외교요원이 상주중이다.이들은 기본적인 영사업무보다는 주로 부지 및 건물관리를 주임무로 하고 있는 형편이다.<3면에 계속>

<1면서 계속> 독일측도 연초 미측이 임대가능성을 타진해왔을 때 막대한 관리부담을 감안,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서울의 외교소식통들도 미국이 북한에 설치할 연락사무소를 평양의 스웨덴대사관에 있는 독일이익대표부 내에 개설할 수 있는지 여부를 북한에 타진했다고 13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아직까지 북한측으로부터 미국측 요청에 대한 회신이 없는 상태라면서 미국은 북핵협상의 진전과 함께 가능한 오는 8월까지 연락사무소 교환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1995-06-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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