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입력자료 50년후엔 무용지물”/「정보코드」표준화 급하다

“CD­롬 입력자료 50년후엔 무용지물”/「정보코드」표준화 급하다

입력 1995-01-27 00:00
수정 199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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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과학전문지 경고/“SW발달로 포맷 급변… 멀지않아 판독 불능”

디지털매체가 종이로 된 문서를 대체하면서 정보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확실한 정보보존이 가능할까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최근호는 현재 엄청난 정보를 담고 있는 디스켓,마그네틱 테입 등의 디지털매체에 확실한 조치를 해놓지 않으면 언젠가는 정보를 순식간에 모두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록매체의 안정성도 문제가 있지만 그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다.즉 현재 가장 진보된 형태의 기록매체인 CD­ROM의 경우,앞으로 수십년이 지난후 과연 「원시적인」CD를 읽어낼 수 있는 기계가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다.그때쯤이면 지금쓰고 있는 개인컴퓨터는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석기시대쯤의 돌도끼정도가 될 것임이 분명할 것이다.그렇다면 CD­ROM에 담긴 정보는 무용지물이다.

현재 정보를 쉽게 저장 또는 복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스켓 등의 디지털매체가 가장널리 쓰이고는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기에 담긴 정보들은 지금부터 길어도 50년만 지나면 도저히 읽어낼 수 없는 자료로 되고만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미 하원보고서에 따르면 19 60년도 미 인구조사기록,마약관리에 관한 보건성자료,월남전 전쟁포로기록 등이 부분적으로 훼손된 구멍이 나있는 상태다.자료를 마그네틱테입에 보관을 해 두었는데 소프트웨어가 발달되고 자료기록 방법이 새로운 포맷으로 바뀌면서 그전 데이터를 제대로 읽어들이지 못한 결과였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공통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현재 정보기록의 표준이 되고 있는 「아스키코드」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지금까지와 같이 표준이 소프트웨어의 발전속도에 맞춰 변해간다면 지금 보존되어 있는 데이터는 앞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현재의 코드를 앞으로 몇십년,몇백년이 지나도 읽어낼 수 있게 만드려면 지금부터라도 확실한 코드표준작업이 전세계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고현석기자>
1995-01-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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