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여우/주연급 대거 등장/새 스타탄생 예고

신인 여우/주연급 대거 등장/새 스타탄생 예고

황진선 기자 기자
입력 1994-08-09 00:00
수정 1994-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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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출연료 많은 기성여배우 꺼려/진희경·지수원 등 커리어우먼역 발탁/연기력 인정받아… 신은경·우희진·정선경도 잘 나가

올 하반기 들어 신인 여배우들의 활동이 부쩍 늘고 있다.예년에도 신인 여우들이 등장하기는 했지만관객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거나 한 작품에만 출연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그러나 올해는 어느 때보다 그 숫자가 많은데다 유명 감독이나 기대를 모으는 작품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신인 여배우의 기용이 늘어난 것은 주연급 기성 여배우가 손꼽을 정도로 적고 출연료 또한 높기 때문이다.이와함께 신인 여우를 발굴해 새로운 연기자와 스타로 키우겠다는 감독들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신인은 진희경.모델 출신으로 김유민감독의 「커피 카피 코피」에서 여주인공역을 맡는 행운을 잡았다.그녀는 남자들도 견디기 힘든 광고업계에서 고속 승진하며 승승장구하다 상사의 성희롱에 반발,사표를 낸 뒤 남자 동료들과 함께 새 광고회사를차려 새바람을 일으킨다.최근 김성홍감독의 스릴러물 「손톱」에서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친구의 남편을 빼앗으려는 「손톱을 기르는 여자」로 연이어 캐스팅돼 주가를 높이고 있다.

또 주목할만한 신인은 MBC 드라마 「종합병원」에서 남자같은 여의사역을 맡은 신은경이다.X세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로 꼽히고 있는 신은경은 「젊은 남자」에서 반항적이고 도발적인 매력을 지닌 여대생으로 분한다.3년만에 컴백하는 배창호감독의 이 영화는 물질과 쾌락의 유혹이 넘실대는 90년대 서울을 살아가는 젊은 남자의 비극적인 삶과 주변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투캅스」에서 박중훈의 애인으로 조연했던 지수원도 권칠인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사랑하기 좋은 날」의 히로인으로 낙점돼 촬영에 한창이다.그녀는 이 영화에서 스튜어디스와 야구장 장내 아나운서로 분해 유능한 회계사 역의 최민수와 티격태격 사랑을 나눈다.지난달 3일 잠실 야구장에서 1만여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촬영에 들어간 이 영화에는 LG구단의 협조로 한대화·노찬엽선수 등도 잠깐씩 선보인다.

이성수감독의 「어린 연인」과 장선우감독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의 우희진과 정선경도 기대를 모으는 신인들이다.

「어린 연인」의 우희진은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력을 당하면서도 담임 선생과의 사랑에 적극적인 여고생역을 맡았다.우희진은 이 영화에 출연하면서부터 TV에서 섭외가 잇따라 KBS 드라마 「느낌」 등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CF활동도 활발하다.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정선경도 「가벼운 포르노 영화」를 표방한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 「바지 입은 여자」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이와관련,『올 하반기는 신인 여우들의 경연장이라고 할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흥행 성적과 연기력 등에 따라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황진선기자>
1994-08-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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