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관객 점유율 갈수록 준다

한국영화/관객 점유율 갈수록 준다

황진선 기자 기자
입력 1994-05-24 00:00
수정 199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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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관객 92년 18.5%서 93년 15.9%로/직배외화 손님 큰폭 신장… 47% 넘어/제작편수도 급격히 감소… 올들어 10편만 개봉

한국 영화를 찾는 관객수가 갈 수록 줄어들고있어 영상 산업의 회생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국 극장연합회가 최근 민자당과 문화체육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전국 6백69개 극장을 찾은 4천8백23만여명 가운데 국산영화 관객은 7백68만9천여명으로 전체의 15.9%에 불과했다.91년의 21.2%,92년의 18.5%에 비교해 보면 한국영화 관객이 해마다 15%이상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제작 편수로 볼 때도 91년 1백21편,92년 96편,93년 63편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반면 지난해 외화 관객은 4천54만1천여명으로 84.1%를 차지했다.외화의 관객 점유율은 91년 78.8%,92년 81.5%로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만을 기준으로 보면 국산영화와 외화의 관객점유율은 더 큰 편차를 나타낸다.지난 한햇동안 서울의 관객 2천1백90만9천여명 가운데 국산영화 관객은 2백96만6천여명으로 13.3%,외화는 1천9백만2천여명으로 86.7%인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지난해 국산영화가 이만큼이나 관객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서울에서만 1백만명을 넘게 모은 「서편제」의 기여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서편제」는 전국적으로 2백50만명 안팎의 관객을 모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외화 가운데서는 특히 미국 직배 영화의 관객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의 관객만을 기준으로 할 때 국내 영화사들이 수입한 외화의 점유율은 92년 32%에서 35.7%로 소폭의 신장세를 나타냈다.중국 및 홍콩영화도 15%에서 17.2%로 늘었다.그러나 직배 영화는 92년도 40.0%에서 93년에는 47.3%로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올들어 지난 5월15일까지 제작된 한국영화는 모두 26편,개봉된 영화는 10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영화계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 지배적이다.제작편수도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영화계에서는 이와관련,이같은 추세가 몇년만 더계속되면 한국 영화는 회생의 기반조차 찾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다시말해 현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영상 진흥책이 정부의 우유부단과 관련단체의 집단이기주의 등으로 몇년후에나 마련된다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기가 십상이라는 것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김혜준차장은 『영화제작에 대한 세제·금융상의 혜택,영화진흥금고의 마련등을 포함하는 영상산업진흥법이 올해안에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되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영상산업이 20 00년대 최고의 부가가치 산업이자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문화 상품이라는 인식아래 정부가 앞장서 관련단체의 이해를 조정,통합하는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황진선기자>
1994-05-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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