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제일제당/「술깨는 음료」격돌/20년전 조미료 이어「효능논쟁」

미원·제일제당/「술깨는 음료」격돌/20년전 조미료 이어「효능논쟁」

입력 1994-05-12 00:00
수정 1994-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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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쌀뜨물성분 「컨디션」으로 선공/미원/콩나물서 추출 「아스파」로 도전

「숙취예방에는 쌀뜨물 성분이 좋을까,콩나물성분이 나을까」

요즘 술꾼들 사이에는 시중에 나와 있는 두 종류의 「술깨는 음료」를 놓고 가벼운 논쟁이 일고 있다.

70년대 조미료 「미원」과 「미풍」으로 치열한 「조미료전쟁」을 치렀던 미원과 제일제당이 20여년만에 또다시 술깨는 음료인 「아스파」와 「컨디션」으로 1백억원대 시장에서 맞수대결을 벌이고 있다.

조미료전쟁 당시에는 미원측이 먼저 선제 공격을 벌였으나 이번에는 제일제당측이 조금 먼저 시장에 제품을 내놓았다는 점만 다르다.

두 음료에 대한 술꾼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제일제당측은 「컨디션」의 주성분인 쌀뜨물은 숙취예방은 물론 혈액속의 알코올 농도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미원측은 『주독을 푸는데는 콩나물해장국이 제일』이라며 콩나물 뿌리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아스파」에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약효가 있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쌀뜨물과 콩나물국은 숙취를 푸는 전래의 이름난 민간요법이어서 술꾼들이 어느 제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아닌 고민을 할때가 적지 않다는 것.

11일 저녁 서울 명동의 한 약국에서 약사로부터 두 제품의 성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던 회사원 김순관씨(35)는 바로 판단이 서지 않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서로 자기제품의 효능이 좋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어 어느 것을 선택해야 될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또 오퍼상 이호승씨(47)도 『친구들끼리 서로 두가지 음료를 마신뒤 누가 뒤끝이 더 좋은지 내기를 건적도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값이 싸고 효과좋은 제품을 찾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들 두업체외에도 보해양주와 조선무약도 각각 「굿모닝」과 「비즈니스」라는 이름의 숙취제거용 음료를 곧 선보일 예정이어서 술꾼들은 이래저래 선택의 고민이 커질 것 같다.<노주석기자>
1994-05-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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