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특위 재판기록 “햇빛”/친일인사 재판내용 17권으로 출반

반민특위 재판기록 “햇빛”/친일인사 재판내용 17권으로 출반

입력 1993-06-01 00:00
업데이트 1993-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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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김원근 등 64명의 영장·조서 등 수록

친일인사를 단죄하기 위해 제헌국회가 구성했던 반민주특별위원회의 수사 및 재판기록이 44년만에 17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도서출판 다락방이 낸 「반민특위 재판기록」은 반민특위에 의해 기소된 친일인사 2백21명 가운데 64명에 대한 조사기록을 담고 있다.이 책은 19 49년 반민특위가 해체된뒤 흩어진 자료들을 다락원이 반민족문제연구소와 손잡고 조금씩 찾아내 한데 모은 것.피의자별로 반민특위 특별검찰부의 범죄보고서,의견서,구속영장,피의자 심문조서·자술서,증인심문과 재판부의 피의자 심문,변호인 심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반민특위의 조사를 받은 사람들을 변호하기 위해 당시의 정치인,미군 관계자 등이 낸 진정서와 탄원서 등도 수록됐다.

이 책에 실린 대표적인 인물은 화신재벌총수 박흥식과 중추원참의를 지낸 김원근과 김화준,도지사를 지낸 손영목,경찰출신으로 군수를 지낸 김창영 등이다.이 자료집은 반민특위 활동에서 밝혀진 친일인사의 구체적인 친일행위 내용과 과정,유형뿐아니라 친일행위자들을 옆에서 부추기고 도와준 사람들의 명단도 알려주고 있다.

반민특위는 지난 48년10월 반민족행위처벌법에 의해 구성됐으나 친일관료를 중용한 이승만정권과 민간 친일파들의 조직적인 반발에 부딪쳐 활동이 흐지부지된뒤 19 49년9월 해산됐다.특위는 이 기간동안 모두 6백82명을 조사,이 가운데 2백21명을 기소했으나 재판이 종결된 것은 38건에 불과하고 그나마 체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집행유예 5명을 포함해 12명 뿐이다.

반민족문제연구소 김봉우소장은 『이 기록은 일제잔제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되살리는데 꼭 필요한 귀중한 1차자료』라면서 『반민특위에 의해 기소됐으나 이번에 실리지 못한 최남선과 이광수 등 다른 주요인물의 기록을 찾아내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다락방대표 김태문씨는 『앞으로 이번에 누락된 기록을 포함해 2백21명 모두의 기록을 이 책에 담을 계획』이라면서 『이 일을 위해서는 정부기록보존소와 총무처서고 등 정부기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철>
1993-06-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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