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직감 겸비/일,6세대컴퓨터연구에 집중 투자

논리·직감 겸비/일,6세대컴퓨터연구에 집중 투자

신연숙 기자 기자
입력 1992-10-13 00:00
수정 1992-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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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기업으로 구성된 「기술조합」 발족/10년간 7백억엔 투입,미 등과 공동노력/한국,G7과제서도 탈락… 연구비 지원 등 절실

사람처럼 보고 듣고 느낄뿐만 아니라 필요한것은 스스로 배워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줄 아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 개발이 국제적인 대형 공동연구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4차원컴퓨터」 혹은 「신정보처리기술」(NIPT)과제.「제5세대 컴퓨터」에 이은 또하나의 차세대컴퓨터라 해서 「제6세대 컴퓨터」라고도 불리는 이 컴퓨터는 일본이 향후 10년간 총 6백억∼7백억엔(한화 약 3천6백억∼4천2백억원)을 투입하겠다며 적극적인 주도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영국 프랑스등 유럽국가와 미국권의 캐나다가 공동참여를 하고 있고 동양권에서는 싱가포르와 한국이 참여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본 통산성은 이들 7개국의 연구기관을 국제통신회선으로 연결,공동연구를 수행한다는 계획아래 12개 자국기업으로 기술연구조합을 발족시켰으며 지난 1일에는 쓰쿠바에 있는 공업기술원 전자기술총합연구소내에 「집중연구소」를개설함으로써 이 사업을 공식 발진시켰다.

「4차원 컴퓨터」는 지금까지의 컴퓨터(노이만형)가 너무나 딱딱하고 융통성이 없으며 미리 예측된 세계나 주어진 문제영역에서만 정보처리를 하는데 대한 불만에서 착상되었다.

예를들면 사람은 어떤 문장에서 한두자의 오자가 있어도 이를 고쳐 읽어가면서 제대로 이해하지만 종래의 컴퓨터는 프로그램상에 조금만 틀림이 있어도 작동을 안하든지 완전히 틀린 답을 주게된다.그림을 보는데 있어서도 사람은 「모나리자」라는 그림을 보는 순간 그것이 모나리자의 미소띤 얼굴이라는 것을 알수 있지만 이것을 종래의 컴퓨터로 판별하기 위해서는 이 그림을 수만 내지 수백만개의 숫자화된 화소로 쪼개고 그 각각에 대한 정보처리를 해야 하므로 막대한 양의 계산과 시간이 소요된다.과학자들은 이같은 문제 해결책으로 「사람과 비슷한 컴퓨터」를 생각하기 시작했다.사람처럼 주위환경에 잘 적응하며 불완전하고 애매모호한 정보라도 이를 요리해서 융통성있게 대처할수 있는 컴퓨터.인간의 논리적인 좌뇌적 능력뿐만아니라 직감등 우뇌적 능력까지를 갖춘 컴퓨터.「인간과 같이 융통성 있고 유연성있는 정보처리시스템」은 곧 차세대컴퓨터의 궁극적인 목표가 됐다.

「4차원 컴퓨터계획」은 이같은 차세대컴퓨터의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초병렬컴퓨터 ▲신경망컴퓨터 ▲광컴퓨터와 함께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기초이론및 응용분야등 다섯개의 연구과제를 제시한다.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를 중심으로 6개기관 20명이 초병렬처리및 신경망과제부분에 연구계획을 제출했으나 아직 연구비확보등이 불투명한 상태.포항공대 박찬모교수(전자계산학)는 『차세대컴퓨터는 G7과제에서도 탈락되는등 국내 연구여건이 성숙되지 못한 실정』이라고 털어놓고 『하지만 미국도 대도전계획이라해 이 분야 투자를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차세대컴퓨터에서마저도 대세를 놓치게 될것』이라며 기반기술로서의 과제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신연숙기자>
1992-10-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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