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경제개혁 앞으로 1∼2년이 고비”

“소 경제개혁 앞으로 1∼2년이 고비”

유은걸 기자 기자
입력 1991-05-21 00:00
수정 1991-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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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 경제보좌관 아발킨 박사 내한 강연/한국등 성장모델 참조,개발정책 입안/생산수단 사유화에 5∼6년 걸릴듯

소련 대통령 경제보좌관 겸 각료회의 부의장인 레오니드 아발킨 박사는 『소련의 경제개혁은 앞으로 1∼2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경제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정치안정과 행정력 회복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경제개혁위원회 의장직도 맡는 등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개혁정책의 핵심인사인 아발킨 박사는 20일 상하오에 걸쳐 한국개발연구원과 한양대학교가 주관한 강연회와 세미나에 잇따라 참석,『현재 소련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누가 나서더라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소련이 시장경제로 경제체제를 바꾸는데 모델로 삼고 있는 나라는 가난한 나라에서 신흥공업국으로 발전한 한국과 패전국에서 경제대국으로 일어선 일본과 독일 등』이라고 예시하고 이들 국가의 성장모델을 참고하여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발킨 박사는 한국개발연구원 주최강연회에서 소련의 경제개혁은 사회적 폭동이나 정치적 대변혁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전제 아래 3단계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약 1년반 내지 2년이 걸리는 첫 단계에는 금융제도와 소비자시장의 안정·루블화의 대내외적 신용회복·농업 및 공업의 생산성 하락추세의 진정에 두며 2단계는 시장경제의 기본적 구조창조와 생산수단의 사유화가 본격화되는 단계로,약 5∼6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경제개혁의 마지막 단계는 30년 정도를 필요로 하며,이 기간에 소련은 경제개혁대상인 복잡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경제개혁 모델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발킨 박사는 한양대학교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소련의 경제개혁은 소련사회를 급진적으로 혁신시키는 총체적 개혁의 한 구성부분이며 이는 한 시기의 일과성 조치가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과정으로 계획되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7일 우리나라에 온 아발킨 박사는 그 동안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을 비롯,신현확 삼성물산 회장등 각계인사를 만난 데 이어 2일 진념 경제기획원 차관을 예방,양국간 경제협력문제를 협의한 뒤 24일 출국할 예정이다.<유은걸 기자>
1991-05-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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