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방송」 장기화 조짐/4사 노조 제작거부

「파행방송」 장기화 조짐/4사 노조 제작거부

입력 1990-07-15 00:00
수정 1990-07-1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뉴스ㆍ생방 단축,대체프로 방영/「임시 방송안」 구성,제작 나서 KBS/녹화 차질… 금주 드라마 타격 MBC

방송관계법의 개정에 반대해온 한국방송공사(KBS)와 문화방송(MBC) 등 4개방송노조는 14일 이 법이 국회본회의에서 변칙 통과됨에 따라 보다 강경한 투쟁을 선언하는 등 제작거부 사태가 더욱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S 등 4개 방송노조와 지방 MBC노조대표 등 5명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이날 방송관계법의 국회통과와 관련,2차례에 걸쳐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보다 강도높은 투쟁을 전개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방송 송출거부문제까지 심도있게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는 못했다.

「대책위」는 또 16일 하오2시 여의도 일대에서 MBC 등 방송4개사 노조원과 「언노련」회원 등 1천여명이 참가하는 「평화대행진」을 갖기로 하고 이날하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집회신고서를 냈다.

이날 상오5시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간 KBS노조원 1백여명은 상오11시쯤 국제방송센터 2층 광장에서 방송관계법개정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이들 가운데 50여명이 본관6층 사장실앞에 올라가 장한성TV본부장 등 간부 4명과 방송관계법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노조원들은 이날 정상출근후 모두 제작을 거부하고 각 실ㆍ국별로 모여 토론을 벌였으나 하오에는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 노조측이 계획했던 하오 집회는 열리지 못했다. 회사측은 이날 실ㆍ국장급 간부17명으로 「임시방송추진위원회」(위원장 장한성TV본부장)를 구성하고 긴급 프로그램의 제작에 나섰다. 이날 노조원들의 제작거부에도 KBS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내보냈으나 상오7시 KBS­2TV 「생방송 전국은 지금」의 여성진행자가 빠져 남성진행자 혼자 진행하는 등 일부 프로그램에 차질을 보였다.

라디오는 하오1시5분부터 3시까지 제1라디오의 「오후의 교차로」1ㆍ2부가 노조원 아나운서 등이 빠져 음악만 내보냈다.

일요일인 15일은 KBS의 경우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MBC는 제작거부 사흘째를 맞아 생방송은 물론,TV의 「퀴즈아카데미」 등 일부 녹화방송까지 차질을 빚게 된다.

하오5시10분에 방송될 예정이던 「퀴즈아카데미」는 지난 13일 녹화를 하지 못해 결방되며 하오11시40분의 「주간프로야구」도 「예술산책」으로 대치된다.

이같은 녹화프로그램의 차질을 갈수록 늘어나 다음주부터는 일부 드라마의 반영도 어려울 것 같다. 특히 16,17일 방영예정인 미니시리즈 「어둔하늘 어둔새」는 이미 결방이 확정돼 이 시간에 지난 5월방송했던 청소년특집극 2부작,「두권의 일기」를 재방송할 예정이다.

기독교방송(CBS)과 평화방송(PBC)노조도 13일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로 제작거부를 결의,14일부터 행동에 들어감으로써 일부 방송프로그램이 변경되고 음악프로그램이 늘어났다.
1990-07-15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