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업소, 매월 수백만원 경찰에 상납”

“강남 유흥업소, 매월 수백만원 경찰에 상납”

입력 2012-05-03 00:00
수정 2012-05-0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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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 진술 확보…수사 확대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 중)씨의 공무원 뇌물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2일 서울 강남경찰서 산하 논현지구대(현 논현1, 2파출소) 외에 강남 일대 다른 지구대나 파출소 소속 경찰관들도 이씨에게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강남 일대 유흥업소 업주들로부터 매월 일정 금액을 경찰관들에게 상납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 대상은 2009년을 전후해 강남경찰서 산하 역삼지구대·신사파출소, 서초경찰서 산하 반포지구대·서초파출소 등에서 근무했던 경찰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남 소재 한 유흥업소 업주는 “2010년 ‘이경백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강남서와 서초서 등 소속 지구대에서 총무를 맡은 경찰들이 업소마다 돌아다니며 수금해 갔다.”면서 “매달 200만원 안팎의 돈을 정기적으로 상납했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2010년 경찰 수사 당시 이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경찰관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중시, 당시 이씨와 경찰 간 유착관계를 조사한 경찰 감찰팀원들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본류인 뇌물 수사를 진행한 뒤 인사 청탁과 부실 감찰 부분도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유흥업소 단속 정보를 흘려주거나 편의를 봐준 대가로 이씨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강모 전 논현지구대장 등 전·현직 경찰관 3명을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뇌물을 받은 전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정모 경위 등 현직 경찰관 3명을 지난달 30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 또는 구속되거나 재판에 회부된 전·현직 경찰관은 13명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2-05-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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