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지난달 31일 서울북부지법은 홍 의원이 올해 3월 제18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홍보물에 ‘하버드대에서 최우수사회과학논문상·숨마쿰라우디(최우등졸업)상·토머스훕스상을 수상하며 졸업했다.’고 기재,선거구에 7000여부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 홍 의원이 같은 내용을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고,총선공보물로 제작해 7만 9000여부를 지역구인 노원구에 배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선관위의 조사결과 홍 의원은 졸업 당시 하버드대 학사졸업자 중 우수한 논문을 작성한 사람에게만 주는 토머스훕스상을 수상하지 못하고 어너러블멘션상(본상 탈락자에게 주는 장려상)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법원은 홍 의원의 수상경력 허위기재와 관련,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홍 의원은 이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공보물 작성 과정에서 하버드대학 토마스훕스 어너러블멘션상과 토마스훕스상 수상 사이에 혼선을 빚어 유감”이라고 밝히면서도 ‘토마스훕스상과 어너러블멘션상은 명확히 구분된다.’는 법원 판결에 대해 “두 상은 같은 범주”라며 항의했다.
그는 또 ‘논문 3관왕은 거짓’이라며 자신을 비판한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라며 반발했다.
최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예비후보자 및 후보자 홍보물 어디에도 ‘논문 3관왕’이라고 명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홍 의원은 “단지 숨마쿰라이디(최우수)논문상 및 최우수사회과학논문상 수상과 함께 토마스훕스상에 대해 기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홍 의원은 “토마스훕스 어너러블멘션상도 토마스훕스상의 일부”라며 “하버드 대학에서 보내온 공문과 웹사이트 수상자 명단에도 분명히 확인되고,하버드측에서 보낸 토마스훕스상 수상자 명단에 (홍 의원)의 이름이 기재돼 있으므로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마스훕스상 수상자라는 대재목하에 어너러블맨션상이 소제목으로 기재되고,때로는 토마스훕스상과 어너러블멘션상 수상자가 혼재된다”는 이유를 들며 “토마스훕스상과 토마스훕스 어너러블멘션상(본상 탈락자에게 주는 장려상)이 같은 범주에 들어가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거듭 반발했다.
하지만 홍 의원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수상경력 위조에 대한 의구심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993년 하버드대학측은 “홍 의원의 논문은 숨마쿰라우디상을 받고,최우수논문에 주는 토마스훕스상 후보에 올랐으나 장려상(어너러블 멘션)을 받는데 그쳤다.”고 밝혔고 이는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홍 의원측이 단지 “기재상의 혼선”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법원 역시 “당시 하버드대 학장 서신 어디에도 홍 의원이 토마스훕스 상을 받았다는 내용이 없고,토마스훕스 수상자와 어너러블멘션 수상자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며 홍 의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여서 홍 의원에 대한 수상경력 위조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