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가 말하는 글루코사민

전문의가 말하는 글루코사민

입력 2005-11-15 00:00
수정 200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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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염작용·진통완화 도움 말기 관절염엔 효과 없어”

연골의 주요 성분으로 이론적으로는 연골 생성에 일부 도움을 주고, 소염·진통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글루코사민이지만 X-레이로 촬영해 관찰한 결과 글루코사민이 연골 형성에 크게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는 어려웠다. 소염·진통 작용도 일반 소염진통제의 경우 1주일 정도 만에 소염효과가 나타났으나 글루코사민은 3∼4주 후에 소염·진통효과가 나타난 반면 약효는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소염진통제에 비해 위장장애도 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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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완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문영완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글루코사민은 나라마다 연구 방향이 크게 다르다. 미국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유럽, 특히 이탈리아는 의약품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로바티라는 이탈리아 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약을 투여한 일반군과 글루코사민을 복용한 대조군을 조사한 결과 글루코사민군이 관절운동에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문제는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글루코사민의 경우 인공 글루코사민보다 흡수율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글루코사민은 연골이나 도가니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으나 이런 종류의 천연 글루코사민은 체내 흡수율이 10%를 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의 연구 결과를 보면 글루코사민은 연골생성의 원료가 되고, 소염작용이 있어 초·중기의 관절염 환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연골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관절염 환자가 글루코사민을 복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치료의 보조적 수단이며, 항간에 무조건 외제 글루코사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나 값비싼 수입 글루코사민이 우수하다는 증거는 없음을 알 필요가 있다.

문영완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2005-11-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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